“수학여행 폐지 해라” 요구 빗발 치자…“전면 보류”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4월 17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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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인근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대규모 참사가 우려되면서 모든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여행을 없애야 한다는 학부모들과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수학여행을 폐지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 몇명이 더 죽어야 폐지하실래요’라는 글에서 “이번 사고에 온몸이 떨립니다. 더이상 만질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볼 수 없는 우리 아이들 어쩔 겁니까. 매년 사고가 나는데, 수련회와 수학여행 굳이 강행하시는 이유 알려 주세요. 관광산업 진흥입니까. 무엇입니까.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으면 없애는 것이 맞습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전에만 약 200여명의 학부모들이 실명으로 수학여행 폐지 청원 글을 올렸고 순식간에 수백명의 학부모들이 몰리면서 오후 3시 현재까지 속도가 느려지는 등 홈페이지 접속이 원할하지 못한 상태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와 17일 오후 4시경 1만9056명의 네티즌들이 찬성 서명을 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잊을만하면 번번히 일어나는 대형참사 참 안타까운일입니다 꽃도 피워보지 못한 아까운 생명들 단체여행제도는 폐지해야해요" "비리의 온상 해마다 아이들이 죽고있습니다. 폐지찬성" "아무런 안전수칙과 예방대책도 없는 단체여행은 모두 폐지되어 마땅합니다" "해마다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이제 제발 없애야 합니다" 등등의 폐지 찬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17일 경기도교육청은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여객선 침몰 사고를 당한 것과 관련, 각급 학교의 각종 현장학습체험을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고경모 경기도교육감 권한대행은 "오는 21일 이후 각 학교가 예정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보류한다.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조치"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별도의 안전대책이 강구되기 전까지 1학기에 예정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보류하도록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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