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현 변호사 “다른 YG 연예인도 마약 정황…보이그룹 멤버, 사건 은폐”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14일 08시 46분


코멘트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 외에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연예인이 마약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YG 연습생 출신 한모 씨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6년 8월 22일 (한 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석방된 후 YG 직원에게 전화를 한다. 그 직원은 YG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검사를 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8월 23일 제보자를 YG 사옥에 데려다 주고 7층에서 양현석 프로듀서를 만났다. 양 프로듀서는 먼저 녹취할까 봐 제보자의 휴대전화를 뺏었다. 또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방 변호사는 "양 프로듀서가 '사실 마약 검사를 해도 우리 연예인들은 안 나올 거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마약 검사기를 가지고 검사를 한다. 만약에 적발되면 일본에 보내든지 방식이 있다'라고 했다. 수액을 맞춰서 그렇게 하는 게 있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일로 경찰서 불려 다니는 게 싫다. 그러니까 진술을 번복해라. 그러면 충분히 사례를 해주고 변호사 선임해주고 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처벌받지 않게 해주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 씨는 당시 너무 무서웠다고 한다. 방 변호사는 "그렇게 안 하면 자기한테 굉장히 큰 해가 올까 봐. 그 말을 믿었다고 한다. 처벌을 안 받게 해준다는 말을. 실제로 선임된 변호사가 (진술 번복 관련) 대답 같은 걸 다 써줬다고 한다. 모든 진술에 관여해 코치를 해줬다고 하더라"가 말했다.

'이런 식으로 무마한 케이스가 또 있는 거 아니냐'는 의문에 방 변호사는 "한 씨에 따르면 더 많은 연예인들 이름이 거론된다. 추측일 수 있는데 다른 연예인들도 그런 마약을 했다는 정황이 있는데 그걸 오히려 주기적으로 (회사에서) 관리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밝히기는 그렇지만 보이그룹이 있다. 멤버 중 하나가 이 사건과 관련해 YG하고 한 씨하고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이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한편 한 씨는 2016년 8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한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비아이와의 카톡 대화를 확보했다.

한 씨는 2016년 8월 경찰조사에서 카톡을 근거로 마약류인 LSD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한 씨는 2016년 5월 3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를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차 조사에서 '김한빈(비아이)이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