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칼부림’ 가해 20대 여성, 인터넷에선 남자 행세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13일 19시 32분


코멘트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이 온라인 게임에서 알고 지내던 다른 여성을 만나 흉기를 휘둘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3일 살인미수 혐의로 A 씨(23·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B 씨(21·여)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A 씨와 B 씨는 3년 전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을 함께 하다가 알게 된 사이로, 실제로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으로 남자 행세를 한 것으로, B 씨는 첫 만남에서 여성이 나오자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에 A 씨와 다퉜고 이 과정에서 A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현장에 있던 B 씨 친구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체포 당시 "게임 정모가 아니라 B씨와 개인적으로 만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몸집이 작은데 B 씨가 친구를 데리고 나왔고, (B 씨가)자신보다는 몸집이 클 것으로 생각해 위협받을 것을 대비해 흉기를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은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생명의 위기는 넘겨 회복실로 옮겨진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과 관계없이 둘 간의 강점싸움으로 인한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가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정황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