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JSA 지뢰제거’ 20일 공식 마무리…초소·화기 철수 진행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0일 13시 40분


코멘트

브룩스 사령관 “남북군사합의 이행 과정, 초석 다져”
남북 군사합의 첫 작품…이달 중 비무장화 완료할 듯

17일 오후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인사들이 방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17일 오후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인사들이 방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위한 첫 조치인 지뢰 제거 작업이 20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남북이 지난달 19일 채택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르면 JSA 비무장화를 위해 이달 20일 내에 지뢰를 제거하도록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이 JSA 일대 지뢰제거 작업을 20일에 마치고 그에 대한 후속조치를 가급적 빨리 남북과 유엔사령부 3자 협의체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엔사령부도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긴밀히 공조해 남북군사합의서의 일환으로 판문점에서 이뤄진 지뢰 제거 작업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은 “어제 유엔사령부가 판문점에서 초기 지뢰제거 작업을 검증한 것은 앞으로 군사합의 이행 과정의 초석을 다진 것이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어 “유엔사령부는 남북과 긴밀히 협의해 합의 사항의 이행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군사합의서의 추가적 실질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남북간의 다음 단계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향후 잠재적 조치에는 추가 지뢰 제거 작업, 감시초소(GP) 철수, 경계병력 감축, 무기 철수, 병사자 유해발굴 등의 사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유엔사 측은 전했다.

지뢰 제거 작업이 완료되면서 JSA 초소 및 인원, 화기 철수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JSA 내에 있는 북측 초소 5곳과 우리 측 초소 4곳이 대상이다. 철수 시한은 이달 25일 이내이다.

9·19 군사합의서에는 JSA 비무장화 조치 완료 이후 운영방식에 대해 명시돼 있다. 이에 따르면 1953년 정전협정 합의대로 공동경비구역에 주둔하는 병력은 각각 35명(장교 5명·병사 30명)이 넘지 않게 된다.

16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이행을 위한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1차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방부 제공)
16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이행을 위한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1차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방부 제공)
현재 남북 경비병들은 공동경비구역에서 권총만 허용되는 규정을 어긴 채 소총,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권총도 휴대하지 않는 완전 비무장 상태로 경비를 서게 된다. 왼쪽 팔뚝에는 ‘판문점 민사경찰’이라는 노란 완장을 찬다.

또 북한에서 판문점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는 ‘72시간 다리’ 양쪽 끝과 판문점 남쪽 지역 진입로 일대에는 남북 각각 초소를 만들어 가까이에서 근무하기로 했다.

이 과정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완료될 전망이다. 이후 남·북·유엔사 3자협의체는 JSA 공동관리기구 구성과 임무, 공동관리기구 운영방식 등에 대해서 협의할 예정이며 이후 관광객 자유왕래를 위한 협의에 돌입하게 된다.

남북 군 당국은 JSA 비무장화 이후 이곳을 방문하는 남과 북,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쪽, 북쪽 구역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 판문점 안에서만은 군사분계선을 없애는 셈이다.

원래 JSA에서는 자유롭게 양측을 넘나들 수 있었지만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남북 초소가 각각 분리됐고 양측의 경비병들 간 상호 대화도 금지됐다. 협의체의 논의가 마무리되면 늦어도 연내에는 JSA가 판문점 도끼만행 사전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3자협의체는 관광객 자유왕래 과정에서 민간인이 월북 또는 월남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협의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선 72시간 다리 끝점과 남측 진입초소 일대에 남북이 근접 운용하는 각각 2곳의 비무장 초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경우 남북이 근접해서 근무하게 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