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폭격 가정 ‘비질런트 에이스’ 연기…연합훈련 줄줄이 취소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0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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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보도…“北 비핵화 노력 계속하기 위한 것
내년 KMEP 해병대연합훈련·UFG도 불투명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갖기 위해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는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중단하면서 향후에도 한미연합훈련이 대폭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는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 결정은 전일 싱가포르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이 만났을 때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ASEAN)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중이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통상 200대 이상의 한·미 군용기가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지난 2015년 시작한 한미연합공중훈련으로 매년 12월께 열렸다.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 대화를 위해 중단됐던 몇 가지 훈련 중 하나였다.

북한의 미사일·핵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미군의 최첨단 자산인 스텔스 전투기 F-22, F-35A, F-35B 24대가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공군과 실제 북한 주요 핵심 지점 폭격을 가정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한미 공군전력은 스텔스 전투기로 은밀하게 침투, 적 방공망과 레이더기지를 폭격하는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하나를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드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한반도에 전개했으며 이는 스텔스 전투기로 무력화된 북한 영공에 진입, 적 주요 거점에 폭탄을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내내 핵·미사일 위협을 계속하던 북한에 대한 고강도 군사적 압박을 가한 조치로 풀이됐다.

이후 북한은 그동안 매체를 통해 한미 전투기가 함께 공중전에 대비하고 전시 목표물을 타격하는 이 훈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해 12월3일 비질런트 에이스를 겨냥해 ”핵전쟁 국면에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동시에 이와 유사한 한미연합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앞서 지난 6월 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합훈련을 유예한 데 이어 비질런트 에이스도 연기하기로 하면서 향후 한미연합훈련의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 역시 올해는 당초 계획된 19회에서 8회를 줄여 11회만 진행했다. 2016년에는 14회, 지난해에는 17회 실시했던 훈련이다.

한국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이 훈련은 내년 중 24회를 실시할 계획이나 이 역시 한반도 정세에 따라 일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엔 제주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국내에 왔지만 한미 해군 공동훈련은 진행되지 않았다. 그동안 미 항모가 우리나라에 오면 공동훈련을 해왔는데 이번엔 한반도 정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내년 UFG 실시 여부 등 한미연합훈련의 구체적인 재개 상황은 비핵화 협상에 연동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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