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도 열기”…주민·소방 놀란 가슴 쓸어내린 1시간 30여분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9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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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소방대원들이 19일 대전시 서구 관저동 다목적체육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한 뒤 빠져 나오고 있다. 이 불로 모두 1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이 중 3명이 중상이고 8명은 경상이다.2018.10.19/뉴스1 © News1
119 소방대원들이 19일 대전시 서구 관저동 다목적체육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한 뒤 빠져 나오고 있다. 이 불로 모두 1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이 중 3명이 중상이고 8명은 경상이다.2018.10.19/뉴스1 © News1
19일 오후 대전 서구 관저동 체육관 공사 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인근 주민과 소방 당국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구청이 4시 10분께 ‘금일 15:23분경, 관저동 1583 관저체육관 공사 현장 대형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바랍니다’는 안전 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을 때만 해도 인근 주민은 물론 시민들도 “큰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이날 오후 3시 23분께 서구 관저동 관저다목적체육관 건립 공사 현장 지하 1층 여자라커룸 부근에서 불이 시작됐다. 체육관이 70%의 공정률 속에 연말 준공을 앞두고 설비 및 내·외장재 마감 공사가 한창이었던 터라 불은 삽시간에 지상 3층까지 번졌다.

공사 현장은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건축중인 체육관 건물이 아직 창문도 없는 터라 불길은 거침없이 활활 타올랐다. 주민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놀란 시민들은 급히 집 밖으로 빠져 나오다 넘어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초래됐다.

건물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A씨(62·여)는 “폭발음이 나길래 놀라서 창문을 봤더니 새까만 연기가 회오리 치고 있었다”며 “아파트까지 열기가 느껴져 바로 집 밖으로 나왔다”고 한숨 쉬었다.

B씨(34)는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중 화재 현장을 보고 놀라서 달리다가 넘어졌다”며 “그래도 불길이 잡혀 다행”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51대, 헬기 2대 등를 투입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나섰다.

당시 현장에는 39명의 인부가 작업 중인 상태에서 불길이 치솟자 재빨리 대피해 1명이 중상을 입고 10명이 경상을 입었다.

화재 발생 50여분 만인 오후 4시 17분께 큰 불길이 잡혔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었다. 혹시나 빠져나오지 못한 인부들이 있을지 몰라 소방대원들과 의료진들은 초초하기만 했다.

의료진 C씨는 “인부들 대부분이 큰 부상을 입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아직 완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 남아있는 인부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초초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빨리 대피해 불길 속에 남아있는 인부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불은 발생 1시간30여분만인 오후 5시께 완전히 진화돼 앙상한 뼈대만 남은 가운데 ‘관저다목적체육관 건립공사 현장’이라는 플래카드만이 어떤 공사 현장이었는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대형 화재임에도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낮 시간인데다 인부들이 재빨리 대피하고 비교적 빠른 시간에 불길을 잡아 다른 건물로 불이 옮겨붙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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