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서 긁은 카드금액 19조원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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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객 늘어 1년새 20% 급증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1년 만에 20%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황금연휴와 원화 강세 등으로 해외 여행객이 불어난 여파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직불카드 등을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17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43억 달러보다 19.7% 늘어난 것이다. 연평균 원-달러환율(달러당 1130.5원)을 적용하면 약 19조3429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해외 카드 사용이 크게 증가한 건 해외 여행객 증가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출국자 수는 26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4%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5145만 명)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한은은 “5월과 10월 장기 연휴가 겹치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 현금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확대된 것도 금액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지난해 85억2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4% 줄었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여파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중국인 여행객이 1년 만에 48.3% 감소했다. 이 여파로 외국인 전체 입국자 수가 22.7% 줄어들면서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사용한 카드 금액이 크게 줄었다.

한국인의 해외 여행 증가로 한국은 지난해 171억7000만 달러의 여행수지 적자를 봤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해외여행#카드#여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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