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안전처에 ‘가스 냄새’ 원인 조사 건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21시 15분


코멘트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가스 냄새와 맞물려 광안리 백사장의 개미떼 출현 등 괴담이 퍼지면서 시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는 25일 국민안전처에 가스 냄새 발생 원인을 조사해 달라고 건의했다.

부산시는 “관계 기관과 5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국민안전처, 환경부, 경찰 등 범정부 차원의 조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냄새의 발생 원인이 고정시설물 보다 차량 이동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그동안 광안대로 통과 차량과 해양선박, 유해화학물질 유출 점검, 부취체 취급업체 차량 이동 점검 등을 실시했다.

이런 와중에 23일부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부산 수영구 광안리 백사장에서 개미떼가 이동하는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진의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미떼 사진을 첨부해 지진을 우려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수영구청 관계자는 “최근 광안리 백사장에서 개미떼를 봤다고 신고하거나 목격자는 아무도 없었다”며 “문제의 사진은 개미로 단정 짓기도 어렵고 사진도 최근 것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매년 장마가 끝나면 개미 번식기가 시작되고 여름 백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SNS에 “7월 15일 제 친구가 제 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지진운 아니냐”는 글과 함께 구름 사진을 올렸다. 또 한 누리꾼은 23일 경남 구조라해수욕장에서 1.7m 길이의 기괴하게 생긴 갈치가 포획됐다는 사진과 함께 “수심 50~300m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진 갈치가 해수욕장에서 잡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심해어가 해안으로 올라온 것 자체가 지진의 전조 증상 아니냐”며 불안해하기도 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 동물이 갑자기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지진발생 직전에 국한되는 이야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부산시도 “SNS에 떠도는 이야기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설에 불과하다”며 루머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