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허그맘 “놀이치료에 주목하라”

  • 에듀동아
  • 입력 2016년 6월 29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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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육아에 대한 정보들이 늘어나는 만큼 아동 상담실을 찾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만 4세 이하의 유아들이 아동상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대구 허그맘 중구센터 김은정 부원장은 “과거에 비해 삶이 여유로워져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행복하게 잘 살고, 건강하게 아이를 기르는 문제가 중요해졌다”면서 “아이를 1~2명밖에 낳지 않다 보니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욕구와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놀이치료의 대상 연령도 점점 어려지고 있다. 김 부원장은 “상담과 놀이관찰을 통해 부모와 자녀간의 상호작용을 알아보고 필요한 경우 놀이치료를 권유하면 많은 부모들은 ‘아직 어린데 크면서 좋아지지 않느냐’, ‘애들은 다 그렇지 않느냐’라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자라면서 더욱 심각해지는 경우도 많아 어릴 때 치료에 들어가면 변화가 빠르므로 쉽게 문제가 개선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왜 놀이치료가 필요할까?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성인들은 상담에서 말로 표현하도록 돕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언어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매개체가 ‘놀이’다. 놀이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안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놀이치료다. 즉 놀이는 아이들의 언어인 것이다.


김 부원장은 “아동들은 놀이라는 즐거운 활동을 통해 안전하게 자기표현의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갈등을 해결하고 내면에서 경험하는 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자기통제와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에 따르면 놀이는 두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개방적인 관계를 경험하며 놀이를 주도하게 되면 정서와 동기에 관여하는 대뇌의 변연계가 활성화 되면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즐거움(쾌감)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


이외에도 놀이는 억압되고 축척된 부정적 감정을 배출함으로써 아동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또 스트레스 상황을 잘 다룰 수 있도록 면역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치료사와의 유대감을 통해 애착, 대화, 공감, 조율, 배려, 협력 등을 경험하고 사회적인 능력들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마음을 다친 아이들에게 놀이는 만병통치약이며 건강한 아이들에게도 놀이는 마음의 보약인 셈이다.


김 부원장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면 부모는 아이를 더 사랑스럽게 대할 수 있고 아이 또한 부모에게서 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부디 ‘아직 어리니 치료는 필요 없다’거나, ‘크면서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키우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정 부원장 (대구 허그맘 중구센터)
김은정 부원장 (대구 허그맘 중구센터)

동아닷컴 교육섹션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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