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명절 과식 복통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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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장
김재준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장
Q: 작년 추석 명절 때 과식 후 복통으로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도 추석이 다가오니 벌써 걱정입니다. 명절 복통 예방법을 알고 싶어요(신숙자 씨·39·서울 서초동·주부)

명절에는 과식하기 쉽고, 흔히 ‘명절 음식’으로 지칭되는 기름진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분이 복통,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됩니다. 과량의 음식물이 위로 유입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분쇄, 배출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소화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지방성 음식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저하시켜 위염 및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죠.

그뿐만 아니라 명절에는 다량의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보관해두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식중독에 노출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식중독의 주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등이며 열이 나거나 혈변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원인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72시간 이내에 발생합니다. 만약 같은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이 동일한 증상을 보인다면 식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금식 및 수분 보충 같은 대증요법을 시행하거나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을 복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을 바늘로 따거나 효능 및 부작용이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은 민간요법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감염뿐 아니라 간 및 신장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 지사제 등을 임의로 복용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가급적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진단 및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맹장염(충수돌기염), 급성 담낭염 등의 질환 초기에는 비특이적 복통이 발현되어 일반적인 소화불량과 감별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만약 우하복부(충수돌기염) 혹은 우상복부(급성 담낭염)에 국한된 복통이 지속되거나 이러한 복통과 함께 발열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인근 병원의 응급실로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 연세가 많은 어르신은 젊은 사람과 달리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질병의 발견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구토, 설사가 있는 경우 쉽게 탈수 증상을 보이고 쇼크 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컨디션의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필요에 따라 병원으로 모시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재준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장
#명절#과식#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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