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찌그러져 보일땐 황반변성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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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현 한국망막학회 회장(누네안과병원 원장)
김순현 한국망막학회 회장(누네안과병원 원장)
Q: 어머니가 눈이 침침하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인다고 말씀하세요. 단순한 노안 증상인가요? 아니면 안과에 가서 정밀 검진을 받아봐야 할까요? (김미영 씨·35·여·서울 노원구)

A: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하거나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면 흔히 노안이 왔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시야 가운데가 뿌옇게 침침하거나 검은 점 같은 게 보인다면, 또는 직선이 구불구불하게 비뚤어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의 망막 중심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노화로 인해 황반 바깥쪽에 노폐물이 쌓여 발생할 경우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라고 합니다. 황반변성 중 가장 흔합니다. 연령 관련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습성은 전체에서 10~20%로 적지만, 황반변성 실명의 80% 이상을 차지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대개 50대부터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흡연과 자외선, 가족력, 비만, 고혈압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실명으로 이어지기 쉬운 무서운 질환임에도, 환자가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눈이 침침하고 잘 보이지 않는 등의 초기 증상이 노안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침침한 눈, 비뚤어진 선, 검은 점 증상이 나타나는지 유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연령 관련 황반변성은 만성적인 퇴행성 안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안저검사 및 빛간섭단층촬영 등이 포함된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또 암슬러 격자를 이용한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도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안구 내 항체주사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속 노력도 필요합니다. 녹색 채소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와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흡연자의 황반변성 발생률은 비흡연자보다 2, 3배 높으니 반드시 금연하도록 합니다.

김순현 한국망막학회 회장 누네안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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