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동화 보고 우는 어른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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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녀와 야수’
영화 ‘미녀와 야수’
영화관에서 오랜만에 울었다.

내 눈물샘을 자극한 건 다름 아닌 ‘미녀와 야수’였다.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가 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줄거리도 익숙한 동화 같은 영화를 보며 애처럼 울다니, 참 별일이었다. 눈물의 원인을 굳이 찾아보자면 TV 앞에 앉아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을 보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올라 괜히 뭉클했던 것 같다. 적잖은 이들이 “아이랑 보러 갔다가 내가 감동받고 나왔다”고 후기를 남기는 걸 보니, 다행히도 나만 그런 건 아닌 듯하다.

영화 배급사는 역대 3월 개봉작 중 ‘미녀와 야수’가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수기로 꼽혀온 3월에 무려 412만 관객 수를 넘어섰으니 큰 인기다.

언제부턴가 극장가에 피 철철 흘리는 잔혹 영화들이 가득해져서인지 동화처럼 순수하고 맑은 이야기가 더 새롭게 와 닿는다. 신문을 펼쳐도, TV를 틀어도 들리는 건 흉흉한 소식뿐이다. 그래서 동화를 보고 싶은 어른이 많은가 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영화 미녀와 야수#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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