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행정 유목민의 필수품 ‘백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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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박정렬 대변인은 서울과 세종시를 일주일에 수차례 오가며 업무를 본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그는 문체부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휩싸였을 때 부처와 500여 명에 이르는 문체부 출입기자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

언젠가 그가 항상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백팩(사진)을 소재로 애기한 적이 있다.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느냐”고. 회의 자료부터 노트북, 책, 충전기, 업무수첩, 필기구, 우산, 간식거리까지 다양한 물건이 들어 있다고 했다. 백팩은 KTX에서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그의 ‘1인 오피스’인 셈이다. 부처가 서울에 있을 때만 해도 그의 ‘백팩 사랑’이 이토록 깊지는 않았다고 한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T.P.O(상황에 맞게 착용하는 차림)가 서류가방이라면 세종시 공무원 패션의 필수품은 백팩이다. 공무원들의 백팩은 일의 대부분은 서울에서 이뤄지는데 사무실은 덩그러니 세종시에 있는, ‘행정 노마드(유목민)’의 상징일 수도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최순실 국정 농단#박정렬#백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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