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공연의 여운 진하네… ‘혼공’의 맛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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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혼술’에 이어 ‘혼공’이란 말도 등장했다. 혼자 공연 보는 걸 말한다. 기자도 ‘혼공’족이다. 공연을 담당하기 훨씬 전부터 그랬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공연을 봤다. 한데 보고 싶은 작품이 늘어나면서 서로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혼자 보니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배우가 나오는 공연을 보기 수월했다. 더 집중해서 볼 수 있고, 공연장을 나오면서 찬찬히 여운을 음미하는 맛도 있었다.

다만, ‘혼공’은 수다 떨듯 편하게 감상을 나누는 즐거움을 누리기는 어렵다. 가끔 마련되는 ‘관객과의 대화’는 그래서 늘 흥미롭다. 10일 연극 ‘갈매기’(게릴라극장) 공연이 끝난 뒤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여배우인) 아르까디나의 현재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요?”, “(남자 주인공을 연모하는) 마샤 역을 한 배우가 아르까디나 역을 맡으면 어떨까요?” 등 기자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백인백색의 소감. 혼자도 좋고, 함께해도 재미있다. 공연의 세계는 그렇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혼공#혼자 공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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