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술 권하는 미디어 ‘청소년 주당들 키울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8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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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 권하는 광고-드라마
‘청소년 주당들 키울라…’

#.2
주류업체 하이트진로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습니다.
정수기에 꽂힌 플라스틱 소주병 옆에 ‘30L 대용량 참이슬 출시’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에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댓글이 줄을 이었죠.

#.3
이는 만우절을 맞아 마케팅 차원에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SBS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연예계 ‘주당’ 김건모 씨가 이 플라스틱 소주병을 설치했고 제작진은 ‘정술기’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습니다.

#.4
한국 사회는 유독 술에 관대합니다. 이는 미디어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TV 드라마 속 주인공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술을 마십니다. 아예 대놓고 술을 마시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등장했습니다.

#.5
이는 술 광고가 매우 폭넓게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17도 이상인 술 광고는 TV, 라디오, 지하철만 빼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최근 유행하는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 술 광고 규제는 더 느슨하죠.

#.6
TV 광고는 오전 7시¤오후 10시, 라디오 광고는 오후 5시¤다음 날 오전 8시만 피하면 됩니다. 하지만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SNS, 유튜브 광고는 아무 때나 가능하죠.

#.7
“한국만큼 술 광고가 자유로운 나라는 없을 것. 최근 청소년이 자주 찾는 SNS에서 이벤트를 빙자한 술 광고가 급증하고 있어 문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송선미 박사

#.8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청소년의 15%가 최근 1개월간 술을 마신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절반(50.4%)은 1회 평균 음주량인 소주 5잔 이상(남자 기준·여자는 소주 3잔 이상)을 마시는 위험 음주자였죠.

#.9
성인의 고위험음주율(13.3%·2015년 기준)보다 훨씬 높습니다. 청소년 음주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지만 위험 음주율은 오르고 있습니다. 한 번 마시면 과음하는 청소년이 많아진다는 의미죠.

#.10
“최근 방송을 보면 음주에 관해 최소한의 선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 담배처럼 술 광고나 방송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시급하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원본: 김호경 기자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유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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