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죽을 장소마저 부족 ‘임종난민’…“남 얘기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6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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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을 장소마저 부족
'2025년 임종난민'에 떠는 일본

#2.
일본 베이비붐세대인 '단카이(團塊) 세대(1947~49년 출생)'는 약 650만 명.
단카이세대는 2025년 모두 75세를 넘깁니다.
갑작스런 고령층 증가로
일본은 의료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죠.

#3.
더 큰 문제는 병원, 집에서 임종할 수 없는 '임종 난민'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2012년 연간 사망자 120여만 명 중 76%가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2025년 연간 사망자는 160만 명 이상으로 전망됩니다.
응급실에 가도 병상이 없고
재택 임종도 왕진할 의사가 없어 어려울 가능성이 크죠.

#4.
'2030년 연간 47만 명이 죽을 장소를 찾지 못해 '임종 난민'이 될 수 있다.'
2006년 일본 후생노동성의 강력한 경고.

#5.
'2025년 문제'는 사회보장비 팽창과 의료 및 간병 인력 부족이란
두 가지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임종에 대해서는 생각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픽> 2025년 보건의료비용 추산
의료비 54조 엔(2006년의 약 2배)
사회보장비 162조 엔(2006년의 약 1.8배)

#6
"죽을 장소를 못 찾는 난민이 대량 발생한다니, 상상하기 끔찍하죠.
하지만 불과 10년 안에 닥칠 현실입니다.
일본인의 50% 이상이 자신의 집에서 임종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76%가 병원에서 마지막을 맞고 있죠.
이제 여러 이유로 '재택 임종'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 '다가오는 2025년 쇼크'를 취재한 일본 아사히신문 사토 유(佐藤陽·51) 기자

#7.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인구 40만 명).
고령화율(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 29%로
전국 평균보다 고령화 속도가 5년 빠릅니다.
하지만 재택임종 비율은 22.9%로 전국 1위입니다.
2025년 '임종 난민' 쇼크에 대비해
일찌감치 지역에서 재택의료를 뿌리내린 결과입니다.
2011년부터 지자체와 의사회, 병원이 중심이 돼
'재택요양연대회의'를 세우고 대책을 논의해 왔습니다.

#8.
"의사들은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조건 생명만 유지하는 연명치료를 하기 일쑤죠.
하지만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의 연명을, 환자 본인이 과연 좋아할까요?
사람은 언젠가는 떠나야 합니다."
- '재택 임종'을 돕는 요코스카 소재 미와(三輪)의원의 지바 준(千場純·67) 원장

#9.
일본의 고령화는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고령화사회(인구 중 65세 이상이 7% 이상)에서
고령사회(14% 이상)로 진전하는 데 24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같은 과정을 프랑스는 114년, 스웨덴 82년, 미국 69년, 독일은 42년이 소요됐습니다.

#10.
일본 정부는 최근 '익숙한 지역에서 최후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재택의료와 간병을 충실하게 만드는
'지역포괄케어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11.
한국의 고령화는 일본보다 더 빠릅니다.
2018년 고령사회, 2026년이면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됩니다.
대비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죠.
'임종난민'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원본 │ 서영아 도쿄 특파원
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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