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로 코 청소하면 감기예방

  • 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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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막 습도유지- 세정 효과… 끓인 후 식혀 사용

주부 정모 씨(38·경기 성남시)는 ‘소금물 코 청소법’ 예찬론자다. 아홉 살 난 딸과 함께 소금물을 이용한 코 청소를 하면서부터 정 씨 모녀는 한 번도 감기로 병원을 찾지 않았다. 정 씨는 “간단한 방법으로 감기 예방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말했다.

소금물 코 청소법은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 환자가 주로 사용해 왔으나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코 청소법은 스웨덴, 덴마크에서는 대중화된 감기 예방법 중 하나다. 축농증, 비염처럼 콧물이 많고 코 막힘이 심한 사람이 소금물 코 청소법을 쓰면 점막의 습도가 올라가고 세정 작용을 해 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항생제를 쓰면 점막에 분포된 세균만 방어할 뿐 고름성 콧물 속 세균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데 보조요법으로 소금물 코 청소를 해주면 좋다.

평소에 소금물 코 청소를 하면 감기 같은 호흡기질환 예방에 효과가 좋다. 코 점막이 건조하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코 청소를 해주면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소금물 농도가 높아지면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재채기를 심하게 하는 사람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일단 감기에 걸린 후에는 소금물 코 청소법이 별로 효과가 없다. 소금물을 만들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물이 너무 차갑거나 뜨거워서는 안 되고 끓여서 미지근하게 식혀서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소금 농도는 생리 식염수 농도인 0.9% 정도로 맞추고 2.7% 이상은 넘지 않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천일염을 권하기도 하지만 의학적 근거는 없고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다. 구운 소금, 죽염처럼 불순물이 제거된 소금을 사용해야 한다.

소금물을 흡입할 때 잘못해서 기도로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간에 침을 삼켜서는 안 되는데 잘못되면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

(도움말=정유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최인화 경희동서신의학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소금물 코 청소법▼

1. 25∼35도의 따뜻한 물 100cc에 티스푼 절반 정도의 소금을 넣어 0.9∼2.7% 농도의 소금물을 만든다(생리식염수 농도는 0.9%로 이에 준하는 농도다).

2. 오른손으로 병을 들고 입구를 오른쪽 콧구멍에 살며시 갖다 댄다.

3. 상체를 굽혀 호흡은 입을 통해 하며 고개를 왼쪽으로 45도 돌린다.

4. 오른쪽 콧구멍으로 흡인후 왼쪽 콧구멍이나 입으로 나오게 한다.

5. 왼쪽도 같은 방법으로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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