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백의 ‘빅 픽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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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4국 4보(56∼72)

백은 중앙 세력을 바탕으로 우상 흑 진을 삭감해야 한다. 이곳이 다 흑 집이 되면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백 56은 삭감과 침입의 경계선에 있는 수. 만약 흑이 집을 지키겠다고 참고 1도 1로 받으면 백 12까지 흑을 납작하게 눌러버린다. 나중에 백 ‘가’로 젖히는 수도 강력하다.

흑은 당장 응수하기 어렵다고 보고 손을 빼서 흑 59로 좌하 백 진에 침투한다. 그러나 우하와 좌변 흑이 100% 완생이 아닌 상태에서 이렇게 깊숙이 들어가도 되는 걸까. 일단은 귀신같은 알파고의 타개 능력을 믿어본다.

흑 61, 63으로 붙이고 끊어 육박전을 불사한 것이 타개에 자신감을 보여준 수. 실제로 백이 참고 2도 1에 둬 전면전에 나서면 흑 12까지 곤란해진다. 백 13의 후수 가일수도 불가피하다.

그래서 백 64, 66으로 물러선 것은 굴복처럼 보였는데 이게 나중에 알고 보니 심모원려를 품은 수였다.

백 70도 매우 감각적이다. 흑 71로 백 한 점을 잡을 수밖에 없을 때 백 72로 힘차게 뻗어 ‘빅 픽처’를 점점 그려 나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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