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불가사의한 팻감 낭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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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9국 10보(167∼180)

누가 팻감이 많은지가 승부를 좌우한다. 일단 흑이 패를 따내야 하는데 갑자기 흑 67을 둔다. 팻감으로 써야 할 수를 그냥 선수로 소비한 것. 이어 흑 69로도 패를 따내지 않고 엉뚱한 곳을 들여다본다.

이때 백이 패를 조여 가면 ‘한 수 늘어진 패’가 ‘단패’가 되는데, 여기서 70으로 응수타진을 한다. 흑이 참고 1도 1, 3으로 두면 백 4로 패를 결행해 흑이 곤란하다.

흑은 이제야 71로 패를 따냈고 백도 72로 자체팻감을 쓰면서 패를 이어가고 있다.

흑 75는 백의 팻감 줄이기. 이곳을 방치하면 백의 팻감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미리 보강한 것이다.

백 76은 거꾸로 팻감 만들기. 흑이 참고 2도 1로 끊으면 백 2로 패를 결행해 4를 팻감으로 쓰겠다는 의도다. 흑 5(◎의 곳)로 패를 해소하면 백 6으로 따내고 8로 둬 흑의 손해가 크다.

흑 77로 최대한 버티자 백은 78로 패를 결행한 뒤 80으로 팻감을 쓴다. 흑은 이 팻감을 받을 수 있을까. 74=○, 79=7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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