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세 번의 응수타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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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7국 4보(50∼64)

흑 ○는 하변의 확장을 꾀하는 수. 그러나 백 50의 응수타진이 시의적절하다. 흑 51로 참고 1도 1에 두면 백 8까지 흑 모양이 무너진다. 흑 51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 하변에서 흑 집이 크게 나긴 그른 모양. 그렇다면 흑에게 남은 건 우변. 백 52도 받지 않고 흑 53으로 뚫어 우변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백 54로 끊는 응수타진이 빛을 발한다. 흑 55의 보강은 백이 1선에 젖히는 끝내기까지 방비한 것인데 백 56이 오자 54로 끊은 두 점에 살짝 생기가 도는 양상이다.

이어 흑 59는 놓칠 수 없는 요소인데 백 60, 62도 딱 알맞은 응수타진. 기세상 참고 2도 흑 1로 내려뻗고 싶지만 백 6까지 상변 흑 두 점이 완전히 고립된다. 그래서 흑 63으로 후퇴하자 백은 A로 넘는 수를 남겨두고 64로 날아오른다.

백이 세 번의 응수타진으로 흑을 쿡쿡 쥐어박으며 하변과 우변 흑 진을 견제한 뒤 오히려 좌상에서 기선을 잡은 형국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알파고#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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