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극단적 실리 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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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7국 3보(30∼49)

사방이 흑 세력이다. 백 ○ 한 점을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초반 흐름을 좌우한다. 백 30으로 귀를 붙인 것은 계속된 실리 작전. 일단 실리에서 크게 앞선 뒤 타개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

흑 33, 35로 연속 단수한 것은 초강수. 여기서 물러서면 실리는 실리대로 빼앗기고 온전한 세력도 만들기 어렵다.

백 38이 가장 간명한 수. 조금 멋을 부리면 참고도 백 1, 3에 이어 5로 붙이는 맥을 구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귀의 실리를 흑이 차지한 데다 백 모양이 아직도 공격받을 여지가 있어 백이 불만족한 결과.

백 42까지 귀의 실리를 차지하면서 우하 공방은 일단락됐다. 백은 4귀를 모두 차지하며 실리에서 크게 앞서게 됐다. 흑으로선 우변과 하변의 세력을 활용해 두툼한 집을 만들거나 공격에 나서야 하는 상황.

흑 43으로 한 칸 뛰어 놓아야 흑 세력의 발전성이 커진다. 백도 44로 잽을 던져놓고 46으로 가볍게 날아올라 흑 세력을 견제한다. 이렇게 되자 흑 세력이 무한대로 부풀어 오를 것 같지는 않다.

흑 47을 놓치지 않는 게 사소해 보이지만 알파고의 실력을 보여준다. 백은 A 방향으로 두 번 밀어 선수를 잡을 수도 있지만 48로 참아둔다. 흑 49는 본격적인 공격의 신호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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