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이겼는데 더 애쓸 필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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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6국 14보(224∼250)

흑 ○로 패를 이어 좌하 흑 대마가 살아갔다. 하지만 살아갔다는 것일 뿐 이젠 만회할 기회가 없어졌다. 백 24의 역끝내기가 우세를 현실로 확정짓는 수. 참고 1도 백 1로 두는 것도 크지만 흑 2 이하면 흑이 선수 5집 정도의 끝내기를 한 셈이어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백 알파고는 실전처럼 두면 계산하기 편하게 이긴다는 판단일 것이다.

물론 흑 27을 선수하고 29까지 차지해 마지막 남은 큰 끝내기를 모두 손에 넣었지만 이걸로는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

흑 31에 백 32가 주의해야 할 수. 참고 2도 백 1로 타이트하게 막는 수를 떠올리기 쉽지만 흑 2의 노림수에 그동안 백이 쌓아 놓은 탑이 우르르 무너진다. 흑 8까지 패가 나기 때문.

마지막 수인 백 50은 A로 먹여치는 것이 끝내기로 이득. 흑이 나중에 한 수 가일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파고는 이긴 상황에서 약간의 이득을 볼 수 있는 곳을 두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백 50을 보고 흑 알파고가 돌을 던졌는데 끝까지 계가를 했다면 백 2집 반 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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