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당하고는 못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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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4국 4보(57∼72)

흑은 여러 수를 들였던 우하 귀를 백에게 빼앗기자 즉시 보복에 나섰다. 하변에서 잡힌 듯 보였던 흑 석 점을 57부터 살리기 시작한 것. 흑 61까지 연결하자 좌하 백이 근거를 잃었다. 알파고도 ‘당하고는 못 사는’ 성미를 갖고 있는 걸까.

흑은 65, 67로 우하 귀에서 백 한 점을 취하면서 백에게 후수로 살아가라고 했다. 만약 흑 65 대신 참고 1도 1, 3으로 우하 귀를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이땐 백 8이 매우 탄력적인 수여서 도저히 백을 잡을 수 없다.

이제 백은 우하를 살리면 되는데 손을 빼고 백 68로 달려간다. 우하 귀가 20여 집 크기인데 백 68은 그보다 훨씬 크다고 본 것. 그 대신 흑은 71로 우하 귀를 접수했다.

하변 공방이 마무리되고 이젠 새로운 전단을 마련해야 할 때. 백은 그 첫 수로 72를 선택했다. 이렇게 들여다보는 것은 알파고가 좋아하는 수. 하지만 흑이 순순히 이어줄 리 만무하다. 백 72보단 참고 2도 백 1 정도면 좋았을 텐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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