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안전 제일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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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구리 9단
3국 8보(102∼117)

백 ○는 5의 곳을 끊겠다는 수인데 구리 9단이 잇지 않고 흑 ○로 반격에 나선 장면이다. 이때 알파고는 참고 1도 백 1로 끊는 수를 절대 두지 않는다. 유리할 때는 모험이 따르는 수를 두지 않는 것이다. 물론 참고 1도 백 1로 끊으면 13까지 하변 흑을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흑 14로 붙여 흑 22까지 하변 흑을 사석으로 활용하며 우변에서 흘러나온 백을 엮으면 국면이 복잡해진다. 백이 불리한 싸움은 아니지만 굳이 이런 혼란을 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전 백 2는 ‘안전 제일주의’를 내세운 수다. 흑이 어쩔 수 없이 5로 이어 하변을 살릴 때 백 6, 8로 흑 두 점을 품에 넣는다. 이렇게 집의 윤곽이 드러나자 백이 유리함이 선명하게 보인다. 흑 9는 선수다. 백이 손을 빼면 참고 2도 흑 1, 3이 있다. 이때 백 ‘가’로 받으면 귀가 잡힌다. 그래서 백 4가 최강의 버팀인데 이번엔 흑 5, 7이 있다. 이건 백이 망한 꼴이다. 실전 백 10이 침착한 보강. 흑 17로 큰 곳을 차지했으나 백의 우세는 여전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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