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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東亞]“동아 보도 보고 청년 독립군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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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東亞]“동아 보도 보고 청년 독립군이 몰려왔다”

조종엽기자 입력 2018-01-16 03:00수정 2018-01-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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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항일투쟁 조직 창구 역할 맡아
‘혁명군인회 생도 모집’ 대대적 보도… 日경찰 수사정보 기사로 흘리기도
황포군관학교 조선혁명군인회의 학생 모집을 알린 동아일보 1926년 6월 28일 기사. 동아일보DB
“재(在)광동(廣東) 조선혁명군인회―만주와 서백리아(西伯利亞·시베리아) 방면에서 학생 1000명 모집 중.”

동아일보 1926년 6월 28일 1면 한가운데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중국 국민혁명군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생긴 황포군관학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등과의 연계 속에서 조선 청년들을 다수 입교시켰다. 이 기사는 마치 이 학교의 학생 모집 광고와 다를 바 없다.

“황포군감(관)학교에 재(在)한 조선인 장교와 학생 120명에 의하여 조직된 혁명군인회는…1000명의 학생을 신입하게 하기 위하여 비밀히 만주에서 시베리아 방면에서 모집 중이다. 차(此)는 예의 여운형 일파와 이(異)하여 혁명군인을 양성하여 조선의 독립을 계(計)하려는 목적이며….”

효과도 있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비서로 일했던 독립운동가 구익균은 회고록에서 “내가 하고 있던 중산대학과 광동 군관학교의 입학 안내 소식이 국내의 동아일보에 크게 보도되었다. 그 결과 한국과 만주,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한국인 청년들이 몰려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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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이 확보한 독립운동 수사 정보를 보도해 간접적으로 독립운동가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1925년 2월 21일 “중국 난징에 본거지를 둔…뢰선단(雷鮮團)에서는 비밀리에 단원 다수가 조선내지에 침입하고자…정보가 있어 경기도 경찰부에서는 크게 경계중이라더라”라고 보도했다. 신문을 본 이라면 누구나 ‘경찰이 뢰선단의 내부 정보와 동선을 파악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뢰선단의 실제 명칭은 뇌성단(雷聲團)이다. 단원들은 동아일보 보도를 보고 작전 유출과 밀정의 존재를 깨달았다. 일본 난징(南京) 영사는 1925년 4월 5일 본국에 “이곳 불령선인 뇌성단(雷聲團) 조직의 건은 동아일보에 게재된 것을 동 단원이 발견하여 이곳에 밀정이 있다고 몹시 경계함으로써 그 후 밀정의 활동이 용이하지 못해 수사에 지장을 낳고 있음”이라고 보고했다.

동아일보의 1차 무기 정간(1920년 9월 26일)은 “일제가 동아일보를 사전에 정간시켜 간도의 조선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경신참변(간도참변) 작전이 누설되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라는 학계 연구도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동아일보#독립군#항일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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