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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東亞]<12> 취재현장 지키다 순직한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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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東亞]<12> 취재현장 지키다 순직한 기자들

조종엽기자 입력 2017-12-29 03:00수정 2017-12-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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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학살 진상 알리리라” 일본군사령부 찾아갔다가…
3만 호에 이르는 동아일보의 족적에는 취재 현장을 지키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기자들의 안타까운 죽음들이 있었다.

동아일보 창간 멤버인 장덕준 기자(1892∼1920)는 한국 언론사에서 첫 번째 순직 기자로 기록됐다. 1920년 독립군이 큰 전과를 올리자 일제는 간도의 한인을 무차별 학살하는 경신참변을 일으켰다. 통신부장 겸 조사부장이었던 장 기자는 이를 취재하기 위해 10월 간도 현지로 떠났다. 당시 본보는 무기정간을 당해 보도할 지면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주위에서는 위험하다며 간곡하게 말렸으나 “속간이 되면 반드시 보도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장 기자의 결심을 꺾지 못했다.


11월 초순 룽징(龍井)에 도착한 장 기자는 일본 영사관과 군사령부를 찾아가 학살의 진상을 추궁했고, 한 여관에 묵었다가 일본군과 함께 떠난 뒤 실종됐다. 여러 기록은 그가 일본군에 피살됐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장 기자는 간도에서 “나의 동포를 해하는 자가 누구이냐고 쫓아와보니 우리가 상상하던 바와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고 첫 소식을 보내왔다.(동아일보 1925년 8월 29일자)

그로부터 77년 뒤인 1997년 7월 5일 본보 출판국 신동아부 이기혁 기자가 장 기자가 실종된 곳과 멀지 않은 중국 훈춘시 남방 두만강변에서 접경지역 취재 중 교통사고로 순직하는 일도 벌어졌다. 당시 34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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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가 교차하는 베트남전을 종군 취재하다가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백광남 기자는 1966년 11월 28일 적군 출몰이 심한 작전지구에서 비극적인 교통사고를 당했다. 디안에 있던 국군비둘기부대를 방문해 취재하고 모터사이클로 혼자 사이공으로 귀환하던 중 베트남 민간인 삼륜차와 충돌했다. 31세의 꽃다운 나이였다. 백 기자는 베트남 전선에서 숨진 유일한 한국인 기자다.

이중현 본보 사진부 기자는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양곤에서 일어난 북한의 아웅산 폭탄 테러로 순직했다. 당시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대통령 수행단 17명과 미얀마인 7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했다. 정부 인사가 아닌 민간인으로 순직한 한국인은 이 기자뿐이다. 여러 차례의 보도사진전에 입상했고, 평소에도 취재 의욕이 남달랐던 그였다. 테러 당일에도 가장 앞줄에서 취재에 열중하다 참변을 당했다. 34세의 아까운 나이였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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