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도 성공해야 진정한 마침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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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올림픽 D-1000]<4>또 다른 인간승리 드라마 준비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평창 패럴림픽 성공 개회를 위한 제1회 2018 평창패럴림픽 데이 선포식 및 기념행사’에서 한 어린이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아이스슬레지하키를 체험하고 있다.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평창 패럴림픽 성공 개회를 위한 제1회 2018 평창패럴림픽 데이 선포식 및 기념행사’에서 한 어린이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아이스슬레지하키를 체험하고 있다.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문제 하나.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스키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있을까.

‘없다’고도 할 수 있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올림픽으로만 한정하면 ‘없다’가 정답이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모두 53개의 메달을 땄는데 모든 메달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만 나왔다.

하지만 범위를 패럴림픽 대회까지 넓히면 ‘있다’가 맞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겨울패럴림픽 알파인스키에 출전한 한상민은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제 둘. 역대 겨울올림픽 팀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은 메달을 딴 적이 있을까. 역시 올림픽에서는 없었지만 패럴림픽에서는 있었다. 한국 선수단은 2010년 밴쿠버 패럴림픽 대회 휠체어컬링에서 첫 은메달을 땄다. 일반 선수들이 못해낸 일을 장애인 선수들이 해낸 것이다.

한국 선수단은 평창 겨울올림픽 직후인 2018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평창 겨울패럴림픽에서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소치 대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57명·선수 27명, 임원 30명)을 파견하고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에 각오는 더욱 굳세다.

평창 패럴림픽은 6경기 6종목에 모두 74개의 금메달(예정)이 걸려 있다. 50여 개국의 2000여 명의 선수, 임원 및 관계자가 참가한다. 메달을 떠나 장애를 이겨낸 선수들의 모습 자체가 감동이다.

평창 겨울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이야말로 진정한 평창 올림픽의 마침표라는 생각을 갖고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평창 조직위는 올 1월 ‘접근성 매뉴얼’을 발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어지는 모든 경기장과 관련 시설은 장애 유형별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이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선수단뿐 아니라 장애인 관람객의 동선 확보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평창 패럴림픽을 알리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위는 올해 3월 14,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8 평창 패럴림픽 성공 개회를 위한 제1회 2018 평창패럴림픽 데이 선포식 및 기념행사’를 가졌다.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였다.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인조 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슬레지하키 시범경기와 휠체어컬링 체험행사도 열어 큰 관심을 끌었다.

조직위는 평창 패럴림픽 개막일이 3월 9일인 점에 착안해 2017년까지 매년 3월 9일이 속한 주말을 패럴림픽 데이로 지정하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겨울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국제대회와 행사를 개최하고, 선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스포츠 장비 보급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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