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의 SNS 민심]사립유치원 비리에 누리꾼 민심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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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9일부터 22일까지의 국정감사 언론기사 중 많이 언급된 사안들을 살펴보았다.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 그리고 사립유치원 비리가 앞자리를 차지했다. 뒤이어 일자리, 고용세습, 북한, 가짜뉴스와 관련한 보도가 많았다. 이 외에도 원전, 부동산, 통계, 사법농단 등이 단일 이슈로서의 비중이 높았다.

국감 전반기에는 사립유치원 비리가 폭넓은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고도 감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사적 용도로 자금을 사용한 데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컸다. 아이들 급식 및 아동 관리 부실에 따른 부정적 시선이 강하던 차에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가 불거졌고,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의 대응이 잘못을 개선하는 데 미온적인 것으로 비치면서 거대 이슈로 전환되었다.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야당이 제기한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 관련 고용세습 프레임이 힘을 발휘했다. 아직 권력형 채용비리까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철저한 파악을 위해 서울시에서 감사원 감사를 의뢰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고용 사정이 좋지 않고, 특히 청년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이슈가 점점 확대되었다.

이는 해당 사안에 대한 관심도를 의미하는 온라인 검색 비율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사립유치원 비리, 비리유치원, 동탄환희유치원 등의 검색 비율은 15일 최고점을 보인 뒤 다소 누그러졌다. 반면 20일이 지나면서 고용세습, 채용비리,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검색 비율은 높아졌다.

국감은 국회의원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누가 준비를 잘해 대중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되느냐도 하나의 관심사이다. 국감 관련 기사에 많이 언급된 인물 중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박용진 의원이 상위권에 올랐다. 심재철 의원은 청와대 업무추진비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갔고,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손혜원 의원은 사회적 논란이 된 야구국가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감 최고 스타는 단연 박용진 의원으로 평가된다. 다른 의원들은 긍정적·부정적 관심이 혼재되어 있다면 박 의원은 사립유치원 비리를 고발하고 사회적 이슈로 발전시킨 것을 넘어 해결 법안까지 제출해 응원과 격려가 많았다. 의원들이 아닌 인물로는 선동열 감독, 백종원 대표가 단연 관심을 받았고, 벵갈고양이, 한복 등도 국감장에서 이색적인 소품으로 이목을 끌었다.

2014년 한 조사에서 국민은 국감에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상대방 비방, 형식적 감사, 준비 부족, 민생정책 미흡, 당리당략, 증인 모욕, 화제 만들기 등을 꼽은 바 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갈 길이 멀다. 매년 나아지는 국감을 기원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국정감사#사립유치원 비리#고용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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