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전홍섭]대입 정시 비율 확대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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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입시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현행 입시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형방식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다. 현장의 진학지도 교사들도 헷갈릴 정도이니 일반 학부모들은 말할 것도 없다. 모집시기가 수시에 편중되어 있어 정시에 응시하는 수험생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정시모집의 비율은 2015년 34.8%에서 지난해 29.4%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올해 2018학년도 입시에선 26.0%에 불과하다. 전국 194개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정원이 9만772명으로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된 느낌이다.

얼마 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염동열 의원이 중고생 자녀를 둔 40∼50대 학부모 30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10명 중 9명 이상이 정시모집 인원의 증대를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설문 결과가 나온 배경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전형 요소로 ‘수능점수’가 꼽히기 때문이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불공정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원래 수시모집은 특기자나 특수목적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우수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각 대학에서 경쟁적으로 수시모집 인원을 늘려온 것이다.

고교 교육과정과 학사운영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학년 말에 이루어지는 정시모집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고3 교실의 면학 분위기가 안정될 수 있으며, 수시와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 간의 위화감도 생기지 않는다.

올해 중반에는 수능과 대입제도의 새로운 안(案)이 발표될 것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능은 현재대로 상대평가가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다. 수시전형의 수능 최저요건은 필요하고, 정시모집 인원은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의견이 개편안에 반영되고, 입시제도가 단순화되기를 기대한다.

전홍섭 교육칼럼니스트
#대학입시#정시모집#교육과정#수능#대입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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