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박정근]중고교 진로교육, 질적 강화 시급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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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수원 화홍고 교사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박정근 수원 화홍고 교사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지금 중고교 진로교육과 관련하여 교육 당국이 다음과 같은 점에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 진로교육법과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에 담겨 있는 주요 내용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각 시도교육청 등 관련 기관들이 계획을 세워 추진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지원해야 한다.

둘째, 진로체험이 진로성숙도나 진로역량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질적인 면을 강화해야 한다. 자유학기제 도입은 전반적으로 진로체험 활동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자유학기제 경험이 진로성숙도나 진로역량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실증적 증거는 부족하다. 진로체험이 질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실적 위주의 양적 평가에서 벗어나 질적인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진로교육 과정의 필수화다. 대부분의 진로교육 선진국에서 하는 것처럼 ‘진로와 직업’ 교과의 필수교과화 등 최소 적정시수의 진로교육 과정을 필수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넷째, 진로교사의 안정적 확보 및 역량 제고를 위해 올해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 부전공 재교육 과정을 10개 대학에 신설하였고, 내년도에도 3개 대학에 교육과정을 승인하였다. 교육부는 이 대학들이 질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양성 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국의 중고교에는 진로교사 2017년 4월 현재 5106명이 배치되어 학교의 진로교육을 총괄하며 진로수업과 상담 등 여러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제도와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시대적 사명감과 개척자적 자부심으로 학생들의 진로개발과 국가의 진로교육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았으면 한다.

경남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소속 교사들은 지난 3년간 주말과 방학을 반납한 채 자발적으로 모여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진로교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학생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 아니라 타 지역 진로교사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진로교육이 더 꽃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면 교육 당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은 물론이고 당국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지 진로 서비스를 받게 될 날을 기대한다.
박정근 수원 화홍고 교사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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