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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염희진]기업들의 ‘요즘 것들’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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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염희진]기업들의 ‘요즘 것들’ 활용법

염희진 산업2부 기자 입력 2018-09-03 03:00수정 2018-09-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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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희진 산업2부 기자
요즘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대화의 단골 주제는 함께 일하는 젊은 세대로 모아진다. A 부장은 휴가 가면서 부서 단톡방(단체 채팅방)도 함께 탈퇴했다는 한 대리의 이야기를 들려줬고, B 차장은 퇴근할 때 인사도 없이 사라지는 신입사원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다. C 팀장은 ‘오너 리스크’보다 더 두려운 ‘내부 리스크’에 대해 얘기했다. 상사의 갑질이나 회사에 대한 불만을 언제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이나 블라인드 앱(익명형 SNS)을 통해 표출하는 직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얘기한 젊은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Y세대, N세대, 테크세대 등 별명도 다양하다.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책인 ‘요즘 것들’에 따르면, 이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나 X세대(1965∼1979년생)에 비해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 시대를 지나면서 심각한 청년실업을 경험했다.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지만 스펙 관리에 익숙한 세대라 성취 욕구와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온라인 공간이 가장 편하지만 동시에 ‘퇴근 후 카톡 금지’와 같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요구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국내 인구의 28%(2017년 기준)를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월드데이터랩에 따르면 2020년 이후에는 이들의 소비력이 X세대를 뛰어넘고, 세계 전체로 봐도 노동인구의 35%를 넘어선다. 10년 후에는 조직 내에서 30∼50대가 되는 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미래 소비시장과 노동시장의 주축이 될 밀레니얼 세대의 문화와 언어, 경험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변하고 있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0, 20대 고객이 이탈하는 것에 충격을 받고 5년 전 20대 직원 10명으로 사내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온라인 쇼핑몰 ‘G9’의 첫 목표는 절대로 팔리지 않을 제품을 팔자는 것. 1억 원짜리 캠핑카가 첫 판매 상품이었는데, 이는 희귀한 상품을 좋아하는 젊은층을 다시 쇼핑몰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이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라는 특명을 내린 후 사내 스타트업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이들을 조직에 융화시키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D 부장은 회식 대신 자신의 이름을 딴 ‘○○맛집투어’를 기획해 회식을 싫어하던 젊은 팀원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E 팀장은 팀원이 휴가를 떠나면 그 팀원을 제외한 단톡방을 새로 만들어 배려했다. F 실장은 사원들이 직접 함께 일할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보게 했다.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해 이들이 오랫동안 조직에 머물며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하게 만드는 것, 어쩌면 이 능력이 미래 기업의 생사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지 모른다.
 
염희진 산업2부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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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리스크#갑질#밀레니얼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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