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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신수정]네버랜드 꿈꾸는 키덜트… 소비문화 주역으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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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신수정]네버랜드 꿈꾸는 키덜트… 소비문화 주역으로 떠오르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입력 2018-05-29 03:00수정 2018-05-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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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산업2부 차장
지난달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33일째인 27일 오후 누적 관객 수 1100만 명을 넘었다. 국내 관객 수 1100만 명을 넘은 작품은 외국 영화 중에서 ‘아바타’ 이후 9년 만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마블스튜디오가 탄생시킨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영화 속 주인공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키덜트’들도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다. 이 영화가 개봉 첫날에만 국내에서 1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배경으로 마블 캐릭터에 열광하는 키덜트를 드는 이들도 많다.

아이(Kid)와 어른(Adult)을 합친 키덜트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주목하는 트렌드 중 하나다. 어린이의 감수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키덜트는 몇 년 전만 해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았다. 돈과 시간이 많은 한가하고 유치한 어른들의 취미로 보는가 하면,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피터팬 신드롬’ 같은 퇴행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최근에는 부정적 측면보다는 개인의 취향으로 존중받으며 긍정적인 면이 보다 부각되고 있다. 바쁘고 여유 없는 삶 속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과거에 즐겼던 장난감을 찾는 키덜트족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행복했던 유년 시절을 생각하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시간은 지친 일상에 활력과 위안을 동시에 줄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친구 같은 아빠(엄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자녀와 함께하는 취미생활을 위해 키덜트족이 되는 이들도 있다. 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것은 드론과 무선조종 자동차, 레고 등이다. 본인과 아이 모두를 위한 소비라고 생각하니 지출도 보다 과감해진다.

키덜트족이 늘면서 관련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 원대에서 매년 증가해 지금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열리는 키덜트 관련 박람회에는 매년 수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산업이 커지면서 피규어, 레고 같은 전통적 장난감 외에 캐릭터 생활소품, 드론 등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좋아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키덜트족을 잡으려는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수원 AK&의 키덜트존은 20, 30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매출이 2016년 대비 68%나 올랐다. CJ오쇼핑은 이달 중순 서울 강남대로에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과 각종 이색 상품을 파는 ‘펀샵 논현점’을 열었다. 이에 앞서 2014년 강남역 부근에 문을 연 ‘펀샵 강남점’에는 한 달에 1만 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과거 소수 마니아층에서 콘텐츠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키덜트를 ‘하비 피플(Hobby People)’이라고 명명하면서 이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는 약 1조 원으로 평가받는 키덜트 시장이 미국은 15조 원, 일본은 6조 원이나 된다. 지금은 국내 키덜트들이 주로 해외 캐릭터를 소비하고 있지만 이 시장이 커지면서 전 세계 키덜트의 마음을 잡으려는 국내 캐릭터들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키덜트가 동심을 간직한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서 캐릭터 산업을 비롯한 소프트파워를 강화시킬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어벤져스#키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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