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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유상건]평창 경기장, 문화축제로 재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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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유상건]평창 경기장, 문화축제로 재활용을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정보기술융합학과 교수입력 2018-01-09 03:00수정 2018-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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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대회 운영하면 진행 노하우도 수출 가능
숨은 종목의 매력 발견, 대회를 보는 진정한 묘미
올림픽 이후 경기장에 비보잉 등 공연장 어떨까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정보기술융합학과 교수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은 국내에 끼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겨울스포츠 문화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뿐만 아니라 평화, 통일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도약대로 활용해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할 수도 있다. 많은 국민은 ‘성공한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 성공한 올림픽을 일궈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크게 몇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일단 북한 선수단의 참가로 대회 운영 측면에서 성공적으로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의 참가는 우리에게 변수였는데 이번에는 최고의 카드가 됐다. 경기 진행에서 심판의 판정, 계측 오류, 부상 등도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많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체득한 노하우는 수출 상품으로 내놓아야 될 정도로 상당한 무형 자산이 됐다. 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으로 경기 성적도 살펴봐야 한다. ‘스포츠는 무조건 이긴 다음에 나머지를 얘기한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성적은 빼놓을 수 없는 고려 대상이다. 성적이 올림픽 흥행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순위보다는 그동안 우리가 미처 몰랐던 부분에서 많은 ‘숨은 종목의 재발견’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겨울스포츠는 인간의 원초적 공포심과의 장엄한 고투의 현장이다. 인기 종목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에서 인간의 원초적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종목에 걸쳐 스포츠 마니아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경기장 사후 처리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선 알파인경기장, 강릉 하키센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등은 올림픽 이후 뚜렷한 활용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극단적으로 거대 시설을 거의 활용하지 못하면서 관리비만 계속 필요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경기장을 꼭 기존 종목의 경기장으로만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지역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방법은 무한하다. 일본 나고야에서는 매년 ‘세계 코스프레 서밋’이 열린다. 전 세계에서 모인 각국 코스튬플레이어들이 참가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진흥시키는 세계적인 축제다. 매년 참가국과 참가자가 늘고 있고 현장을 취재하는 해외 매체도 상당하다. 행사를 보려고 모인 사람들은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도 이런 축제, 행사 등을 만들어 올림픽 이후 경기장에서 여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스포츠 종목의 경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드론 등을 이용한 새로운 스포츠 종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종목을 유치하면 중계권, 항공, 숙박 등 관련 산업도 들썩이기 마련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고정적인 관념에서 벗어날 때 나오기 마련이다. 젊은이들에게 맡겨 보는 것도 좋다. 그들은 이미 신선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케이팝과 비보잉을 정상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추가해서 이번 올림픽으로 우리의 문화적인 품격, 성숙도도 되돌아봤으면 한다. 세계는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성장과 잠재력을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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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0년 전 독재정권에 의해 기획된 올림픽을 떨떠름한 시선으로 지켜봐야 했다. 그로부터 대략 15년이 흐른 후에는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이 전국에 울려 퍼졌지만 우리 스스로가 세계의 좌표 속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자각하지 못했다. 그저 ‘행운과 우연’이 겹친 결과로 치부하며 얼떨떨했다.

지난겨울 ‘적폐 청산과 변화’를 위해 우리는 차가운 거리를 뜨겁게 달궜다. 세계가 놀랐고 “탄핵하는 방법 좀 수출해 달라”는 미국인 교수의 농담 어린 애원도 들었다. 우리의 힘으로 이뤄낸 새 정부에서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은 세계사의 달라진 위상 속에 문을 연다. 우리 모두가 마음껏 즐기고 한껏 즐기는 올림픽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정보기술융합학과 교수


#평창 겨울올림픽#겨울스포츠#경기장 사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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