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이현]스타트업, 꿈★은 이루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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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현 모어댄 대표
최이현 모어댄 대표
지난달 KOTRA를 비롯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과 프랑스의 크리에이티브밸리가 공동 개최한 ‘한-프랑스 스타트업 서밋’에 다녀왔다. 서밋의 열기는 뜨거웠다. 개최국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럽 전체에서 50여 곳의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이 참여했다. 현지에서 만난 스타트업 대표와의 만남에서 왜 유럽이 ‘스타트업의 허브’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하나의 나라가 아닌 유럽 전체가 이들에게는 시장이고, 좀 더 확장하면 전 세계가 이들의 시장이었다. 국경은 존재할 뿐 보이지 않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스타트업 시장의 특성에 맞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이 지원과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서밋도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었다.

행사에 참석한 우리나라 35개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두 뭔가 결과물을 가지고 귀국했을 것이다. 그 결과물은 향후 유럽과 세계에 도전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 도전이 대한민국 청년들의 꿈이자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다.

폐차된 차의 가죽 시트를 업사이클링해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 ‘모어댄’은 지금 서울과 제주에서 직원 19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또 회사는 성장과 함께 더 많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어댄은 이번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해외 시장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스타트업 본고장에 대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함께 개척할 직원들을 채용해,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청년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국경을 넘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새로운 꿈을 만들어 보려 한다. 보이지 않는 경제적인 국경을 넘어 회사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그런 전도사의 역할도 기꺼이 맡고 싶다.

내일 출근할 때는 모어댄의 출발이 된 영국에서 만든 가방을 메고 나갈 생각이다. 가난한 영국 유학 시절, 뺑소니 사고로 폐차된 자동차의 가죽 시트로 만든 이 회사의 첫 제품이다. 지난 서밋 참석 길에 잠시 들러 그때 그 가방을 메고 폐차된 차가 있던 그 장소에서 스타트업을 준비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각오를 다시 했다. 직원들에게 영국에서 가방을 만든 곳에서 찍어온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장소가 훗날 세계적인 명소로 남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큰 꿈을 나눠야겠다.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
#스타트업#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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