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윤석호]청년창업, 여성에 방점 찍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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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호 동덕여대 교양대 교수
윤석호 동덕여대 교양대 교수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청년창업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청년창업’으로 특화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청년’이라는 계층이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성도 청년과 마찬가지로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이다. 남녀공학 대비 여대의 취업률은 저조한 편이다. 육아 및 가사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일자리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퇴직도 빠르다. 여성창업지원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부분 경력단절 여성의 생계형 창업에 치중된 측면이 있어 일자리 창출이나 성장성 측면에서 기대 가치가 큰 여성을 위한 혁신 창업 프로그램은 미흡하다. 우리나라 여성 인력의 학력 수준은 남성보다 결코 낮지 않고, 오히려 고학력 비중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여성 창업 활성화에 대한 요인도 증가하고 있다.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소비 트렌드 변화로 여성 고유의 감성과 섬세함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여성 소비 규모 확대와 함께 여성의 가정 구매 결정권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적인 여성 혁신 창업자가 탄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혁신 여성 창업자가 발굴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토대가 마련된다면 그 시기는 더욱 당겨질 수 있다.

먼저 우수 여성 인력의 혁신 창업가 전문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야 한다. 기술 역량과 창업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및 상상력과 창의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여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이 대폭 늘어야 할 것이다. 경력 단절 여성들이 효과적으로 혁신 창업자로 변모할 수 있는 창업 표준 모델을 개발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단순히 생계형 창업으로만 몰 게 아니라 경력단절 여성들의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파악해 그에 맞는 산업·업종·기술별 창업 프로세스를 개발해 적용한다면 경력 단절 여성을 우수한 국가 자원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육아, 가사 등은 여성에게 있어서 중요 이슈이므로 여성 창업자나 창업기업 여성 종사자들을 위한 공공 육아보육 시설을 운영하거나 창업지원기관에 공동 육아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부가적으로 우리나라는 여성 창업가나 여성 창업 활동에 대한 연구 자료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여성 창업 성공 사례에 대한 분야별, 이슈별 역할 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확산 전파함으로써 여성 창업 성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윤석호 동덕여대 교양대 교수
#중소벤처기업부#청년창업활성화 정책#여성 일자리#생계형 창업#혁신 창업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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