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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주성원]‘두 도시’ 아시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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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주성원]‘두 도시’ 아시아경기

주성원 논설위원 입력 2018-08-22 03:00수정 2018-08-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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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막된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는 ‘펜칵실랏’이라는 무술 종목에 금메달이 16개나 걸려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인기 있는 스포츠지만 당초 예정대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회가 열렸다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지 알 수 없다. 베트남은 2012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18회 대회를 유치했으나 2년 만에 경제 부담을 이유로 개최를 포기했다. 인도네시아가 개최권을 이어받으면서 두 가지 조건을 걸었다. 2019년 자국 대선을 피해 대회를 1년 앞당길 것과 분산 개최로 주 개최지인 자카르타의 부담을 줄여 달라는 것이다. 사상 첫 ‘두 도시 아시아경기’가 열리게 된 이유다.

▷인구 87%가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는 1962년 첫 자카르타 대회 개최 당시 OCA 소속이던 이스라엘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대만의 참가도 불허했다. 이번이 자카르타로서는 56년 만에 맞은 명예 회복 기회지만 벌써부터 극심한 교통 체증과 열악한 선수촌 등 허점투성이라는 악평이 쏟아지고 있어 만회는 쉽지 않아 보인다.

▷1회 인도 뉴델리 대회(1951년)를 제외하고는 4년마다 짝수 해에 열리던 여름 아시아경기를 처음으로 홀수 해에 열려던 OCA의 계획도 무산됐다. 겨울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해에 열리니 아무래도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02년을 떠올리면 부산 아시아경기보다 한일 월드컵이 먼저 생각나는 것이 당연하다. 평창 겨울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의 열기에 묻힌 올해 대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014년까지 8차례 대회 중 6차례가 한중일 3국에서 열렸다. 다음 개최도 중국과 일본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는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0년 만에 동남아에서 열린다는 의미도 크다. 삐걱거린 일정 때문에 ‘아시아인의 축제’로 불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대회를 준비하며 흘린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부족한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열악한 환경에서 투혼을 불사르는 선수들이 더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태극 전사의 선전을 기원한다.
 
주성원 논설위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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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펜칵실랏#아시아인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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