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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홍수영]인플루언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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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홍수영]인플루언서의 시대

홍수영 논설위원 입력 2018-05-24 03:00수정 2018-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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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얘는 누군데 지금 1등이야?” 유튜브의 ‘1인 방송 진행자(유튜버)’인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0)은 지난달 자신의 방송에서 한 가수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내놨다. 음원 차트에서 갑자기 1위로 치솟은 가수를 겨냥한 말이었다. 이는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중장년층은 도대체 대도서관이 누군데 법석인지 어리둥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채널 구독자 170만 명을 둔 ‘인플루언서(Influencer)’다. 매일 밤 그가 진행하는 유튜브 생방송에는 수만 명이 몰려들고 연간 수입은 17억 원에 육박한다. 그의 닉네임이 곧 브랜드다.

▷‘영향력 있는 인사’를 뜻하는 인플루언서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온라인상에서 1세대 인플루언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소설가 이외수 등 유명인이었다. 오프라인상의 권위나 인기를 바탕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이슈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도서관을 비롯해 ‘보겸’, ‘포니’, ‘양띵’ 등 요즘 인플루언서는 그야말로 평범한 ‘슈퍼 개인’들이다. 화장만 잘해도, 입담만 좋아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시대인 셈이다.

▷이들을 인플루언서로 만드는 힘은 대개 10, 20대에게서 나온다. 요즘 궁금할 때 검색하는 플랫폼은 세대를 구분하는 한 방법이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를 찾는다면 40대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10, 20대는 유튜브에서 ‘∼하는 법’ ‘같이 해요’ 등으로 동영상을 검색한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4월 기준 10대의 유튜브 사용 시간은 총 76억 분으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 등 2∼6위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유튜브 스타들의 성공은 청년에게 새로운 희망이기도 하다. 기업들도 마케팅을 위해 ‘빅마우스’가 된 인플루언서 잡기에 나섰다. 개인의 독특한 재능과 취미가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2010년대 초반 파워블로거들이 기업으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은 뒤 우호적인 콘텐츠를 올리다 스스로 영향력을 상실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홍수영 논설위원 gaea@donga.com
#인플루언서#유튜브#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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