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코피 자주 흘리는 어린이 대부분 비염이 원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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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김선태 교수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김선태 교수
성공한 사람들의 사연에서 ‘코피 나도록 열심히 공부했다, 혹은 일했다’란 표현을 접할 때가 있다.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열심히 했다는 의미다. 물론 수면 부족에 따른 피로가 코피 발생과 관계없지는 않지만 원인은 대개 다른 데 있다.

코피가 자주 나는 원인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비염이 있어 코 점막이 자주 헐거나 코가 막혀 손으로 자주 후비는 경우 돌출된 혈관에서 피가 날 수 있다. 코 가운데 연골로 된 막(비중격)이 있는데 이 부분의 제일 앞쪽에 혈관이 많이 있다. 비중격 연골이 한쪽으로 휜 경우도 좁아진 쪽의 코가 자주 막히고 코 점막이 헐어 코피가 난다.

성인은 대개 앞쪽에서 코피가 나지만 혈압이 높은 경우 비강 뒤쪽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는 경우도 많다. 내시경으로 코피 나는 지점을 찾아 지혈해야 하고 때로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 코피가 자주 나면 실내 습도를 잘 유지하고 식염수 등을 자주 코안에 뿌려 주거나 연고를 발라 주면 좋다.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는 어린이는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이상 유무를 먼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특히 어린이는 비염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먼저 치료해야 한다.

성인도 비중격이 휘어 코가 막혀서 자주 피가 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 조절이 필요하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은 의사와 상담해 일정 기간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코피와 뇌출혈의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아주 드물지만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으로 코피가 나는 환자도 있다. 가족력이 있으면서 대부분 코피 때문에 평생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유전자 검사로 이 병을 확인해야 한다. 추후 다른 부위에 혈관 기형이 있어 출혈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검사도 필요하다.

코피가 날 때는 반드시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피가 나는 구멍에 솜 등을 넣은 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양쪽 코를 5분 정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목 뒤로 넘어가는 코피는 뱉어내야 하고 만일 계속 피가 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지혈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선태 교수
#건강 100세#코피#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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