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대 역세권, 區 핵심 상권으로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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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180cm가 넘는 큰 키, 드러내지 않고 남을 잘 돕는다고 해서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58·새정치민주연합·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는 ‘뚝심의 사나이’다. 회계사 출신인 그는 4대 서울시의원(1995∼1998) 배지를 달며 정계에 연착륙하는 듯했다. 그러나 민선 3·4기 구청장 후보로 나서 연이어 두 번 고배를 마셨고 야권단일 후보로 세 번째 도전 만에 5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올해 6·4 지방선거에서는 상대 후보를 14%포인트 이상 여유 있게 따돌리고 구청장에 재선했다.

문 구청장이 4년 동안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은 바로 ‘4대 역세권 개발’. 핵심 상권인 홍제역과 서대문사거리, 아현동 가구거리, 신촌로터리 등을 개발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서대문구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이미 지난 임기 때 역세권 개발의 청사진을 내놨다. 6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홍제역을 찾은 것도 역세권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문 구청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홍제, 아현 고가도로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서대문 고가도로가 조만간 철거되면 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도 짓고 상업적인 전시공간이나 복합쇼핑센터도 유치하면 이 지역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서대문의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더이상 역세권 개발사업을 미룰 수 없다.”

신촌 연세로를 주말 차 없는 거리(521m)로 지정한 것도 문 구청장에게 실험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불가능하다’ ‘반발이 심하다’고 말렸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지금 차가 사라진 자리에는 주말이면 사람들로 가득하다. 지역 상권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4년간 현장을 돌아다니며 꼼꼼하게 파악하고 분석한 문 구청장의 생각이 적중한 것이다. “연세로가 보행자 전용지구가 되면 쉽게 말해 광장이 되는 셈이다. 교통정체, 환경오염의 상징이던 연세로가 앞으로는 카페와 함께 문화가 넘쳐나는 거리가 될 것이다.”

통일로(홍은동∼임진각)로 단절된 서대문구 안산(296m)과 인왕산을 잇는 생태도로와 북한산 자락길도 만든다. 안산에는 이미 휠체어를 타고 산등성이까지 오를 수 있는 전국 최초 순환형 ‘무(無)장애 숲길’이 조성됐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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