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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로가 더 위험” 덴마크-호주 50km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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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로가 더 위험” 덴마크-호주 50km로 낮춰

서형석기자 입력 2018-04-17 03:00수정 2018-04-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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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96%가 일반도로서 발생… 해외 주요국 ‘제한속도 다이어트’
한국 최대 시속 80km 가장 높아
정부의 교통안전 종합대책으로 주택가 등 보행자가 많이 다니는 지역에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10, 20㎞로 지정한 ‘보행자 우선도로’가 도입된다. 사진은 호주 시드니에 있는 시속 10㎞ 지정 도로. 왼쪽 표지판에 “Give way to pedestrians(보행자에게 도로를 내주어라)”라고 쓰인 문구가 눈에 띈다. 이러한 보행자 우선도로는 호주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시드니=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2016년 한 해 동안 과속에 따른 교통사고로만 194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3년에는 똑같은 이유로 144명이 숨졌다. 3년 사이 34%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16%나 줄었다.

대부분 고속도로나 도심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과속 사망사고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과속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96%가 일반도로에서 숨졌다. 일반도로 대부분은 제한속도가 시속 60km로 지정돼 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보행자가 이용하는 도로 중에 제한속도가 시속 70, 80km인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양재대로다. 횡단보도 6개가 설치돼 항상 보행자가 건너는 곳이지만 제한속도가 시속 70km다.

16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16개 국가의 일반도로 제한속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최대 시속 80km로 가장 높았다. 반면 해외는 대부분 시속 50km로 정해 놓고 있다. 미국 일본 네덜란드 정도만 보행자 통행이 적은 일부 도로에 한해서 시속 60km 안팎을 규정하고 있다. 이 중 덴마크의 경우 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줄이자 사망사고가 24% 감소했다. 호주도 일반도로 속도를 50km로 낮추자 사망은 12%, 중상은 최대 40%까지 줄어들었다.

이들 국가가 제한속도 ‘다이어트’에 나선 건 속도를 높여도 실제 차량 통행시간 단축에 별 효과가 없어서다. 길게는 수백 m, 짧게는 100m 간격으로 설치된 신호등과 횡단보도, 그리고 많은 통행량 탓에 도심 일반도로에서는 제한속도만큼 달리기 어렵다. 한국교통연구원 한상진 박사 연구팀이 2013∼2016년 울산의 일반도로를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 도심 차량 속도는 교차로 등 신호체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제한속도는 큰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시속 50km 도로에서 1km를 통행한 시간이 60km 도로보다 더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도시 지역은 그 외 지역과 비교해 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차량 속도를 관리해 사고를 줄이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속도 관리만으로 사고 발생과 피해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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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로#교통사고#제한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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