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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연의 일상의 분석] 2주새 ‘독감 확진’ 판정을 두 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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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연의 일상의 분석] 2주새 ‘독감 확진’ 판정을 두 번이나

김아연 기자입력 2017-01-19 14:40수정 2017-01-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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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독감 예방접종률과 유병률 분포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독감에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시기(12월 25~31일)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63.5명. 그 전주 86.2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주였다.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하루가 지나자 열이 떨어졌고, 사흘이 지나자 살 만 했다. 물론 타미플루는 5일 간, 12시간 간격으로 꼬박꼬박 복용했다.

열흘 뒤 구토와 고열, 근육통이 다시 몰려왔다. 독감 확진 진단을 받았던 그날과 같은 증상이었다. '독감을 앓은 지 얼마나 지났다고, 설마 또 독감은 아니겠지' 반신반의하며 병원을 찾았다. 독감 검사키트에 희미하지만 붉은 선이 떴다. 다시 한 번 독감 확진. 의사는 드물지만 간혹 있는 일이라고 했다.

독감이 또 걸린 것이냐고 물었다. 그보다는 몸속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이란다. 독감에 걸리면 대부분 열은 2,3일, 호흡기 증상은 3~7일 지속된 뒤 호전된다.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4일 정도가 지나면 바이러스 배출도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타미플루를 5일간 복용했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완치된 것으로 본다. 학생의 경우 다시 등교를 할 수 있고 직장인은 다시 출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완치'는 아니다. 몸속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는지 모두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다. '완치된 것으로 보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추가 피해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완치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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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 독감에 걸렸는데, 그것도 연타로 두 번 걸리다니 괜히 억울하다. 그리고 궁금하다. 성인은 얼마나 독감에 걸릴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독감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4만7962명이었다. 이 중 10세 미만 환자는 35만8592명으로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10대는 14만6613명(17.3%) 20대는 4만2834명(5%)으로 감소한다. 그러나 30대 환자는 8만5873명(10.1%)으로 오히려 증가한다. 그리고 40대는 7만3187명(8.6%), 50대는 6만3639명(7.5%)으로 다시 감소한다.

어린이와 학생은 면역력이 약하고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 위 통계에서도 독감 환자 3명 중 2명이 20세 미만이었다. 의아한 점은 20대에 5%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이 30대에 10.1%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연령대별 감염률을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통계청의 2015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30대 인구는 767만0966명. 같은 해 8만5873명이 독감으로 진료를 받았으니 30대 인구 1000명당 11명이 독감에 걸린 셈이다. 10세 미만은 78명, 10대는 26명, 20대는 6명으로 감소하다가 30대에 11명으로 증가하고 40대에 8명으로 다시 감소한다.

독감은 대표적인 전염성 질환. 공동생활이 불가피한 가족의 특성 상 구성원 중 한 명이라도 독감에 걸리면 가족 전체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30대의 경우 10세 미만, 40대는 10대 자녀를 둔 부모가 많아 3,40대 성인의 감염률이 다소 높아진 것이다. 필자 또한 5살배기 아들을 간호하다 옮았다.

애덤 쿠하르스키 런던대 위생열대의학 대학원 교수팀은 2015년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남부 실험 참가자들의 혈액샘플을 분석해 1968년부터 200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9종의 인플루엔자 변종에 대한 항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것. 그 결과 어린이들은 평균 2년에 한 번 독감에 걸렸고 나이가 들며 감염 빈도는 낮아졌으며 30세 이후부터는 평균 10년에 2번꼴로 독감에 감염된다고 밝혀냈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의심환자 수는 지난주(8~14일) 외래환자 1000명당 24명(잠정치)으로 조사됐다. 3주 연속 감소세라니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지난주 처음으로 B형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2차 유행이 예고됐다.

부디 손 자주 씻고 개인위생관리에 힘쓰시길, 가족 중 감염자가 있다면 마스크를 꼭 쓰시길, 독감에 두 번 걸렸던 경험자로 충고한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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