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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더 좋은 주스는?” 고민 해결 과정서 ‘기업가 정신’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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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더 좋은 주스는?” 고민 해결 과정서 ‘기업가 정신’ 싹튼다

김수연기자 입력 2018-08-28 03:00수정 2018-08-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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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앙트십 코리아 콘퍼런스’ 화제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뜻하는 ‘앙트십’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은 무엇일까.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회 앙트십 코리아 콘퍼런스’에 참여한 김종국 더블유캠프 부사장, 강혜원 한국비전교육원 이사, 윤성혜 렛츠랩스 대표, 멜리사 온니베이션 최고경영자, 김종성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미래인재양성팀 매니저(왼쪽부터)가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기업가 정신’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흔히 이런 교육을 구상하면 수동적인 수업현장을 떠올리기 쉽다. 한국의 초대 기업가들의 생애가 담긴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거나, 유명 스타트업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살아 숨쉬는 교육방법이 필요하다.

22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개최한 ‘제5회 앙트십 코리아 콘퍼런스’에선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는 혁신적인 방법들이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앙트십이란 기업가 정신을 뜻하는 앙트레프레너십(entrepreneurship)을 편하게 부르기 위해 줄인 말이다. 행사에는 창업과 교육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사로 올랐다.

교육공학을 전공한 윤성혜 렛츠랩스 대표는 ‘자판기’를 활용한 기업가 정신 교육을 소개했다. 자판기는 화장실, 지하철, 회사 복도 등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소재다. 판매되는 물건도 위생용품, 과자 음료, 꽃 등 얼마든지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자판기는 청소년들에게도 익숙한 소재”라며 “‘내가 자판기를 만든다면?’이라는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타깃고객 탐색 △판매방식 및 아이템 설정 △수익성 분석 등 기업가가 되기 위한 기초 사고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총 8회분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에는 이론 교육도 빠지지 않는다. 흔히 경영학에서 말하는 기업가 정신의 의미와 구체적인 요소를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업은 프로그램 말미에 배치돼 있다. 실습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기업가 정신’을 고민해본 뒤에 이론을 가르치겠다는 취지다.

강혜원 한국비전교육원 이사는 ‘음식’을 매개로 한 앙트십 교육모델을 발표하며 ‘주스 해커톤(팀을 이뤄 마라톤 하듯 긴 시간동안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대회)’을 예로 들었다. 청소년들이 ‘주스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당분이 적지만 맛있는 주스는 없을까?’ 등의 고민을 하며 하루 동안 주스 신제품을 개발해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가 정신이 길러질 수 있다. 바른 먹거리를 탐색하며 식습관에 대한 태도까지 교육시킬 수 있어서 1석2조다.

강 이사는 “기업가 정신은 문제를 인지하는 데에서 출발한다”며 “음식은 누구나 소비자이며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히는 문제의 현장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도 앙트십 교육을 하는 데에 가장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큰 성공을 거둔 청년 창업가들도 연사로 무대에 섰다. ‘배달의 민족’ 서비스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쓰레기수거·관리 솔루션 제공업체 ‘이큐브랩’의 권순범 대표, 휴대용 미니 수력발전기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 ‘이노마드’의 박혜린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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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창업초기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부모님께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창업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셨는데, 동아일보 1면에 회사가 소개된 뒤로 반대를 멈추셨다”고 털어놓았다. 사회자가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겪는 수순”이라고 거들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행사의 큰 주제였던 ‘기업가 정신’이란 결국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적으로 혁신을 도모해 기업을 일구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규제와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맡은 고학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유 숙박, 식품유통 플랫폼 등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에 대해선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앙트십 코리아 컨퍼런스#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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