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톡]“흑인차별 발언 후회… 노벨상 메달 팔아서라도 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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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구조 밝힌 수상자 왓슨… “발언 이후 사회적으로 매장당해”

“파문을 예상치 못한 내가 정말 어리석었다. 깊이 후회하고 사과한다.”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아 화제가 된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지난달 29일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뒤늦게 과거 발언을 후회했다.

왓슨은 2007년 10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아프리카의 미래는 암울하다. 이유는 흑인과 백인의 지능이 똑같다고 전제한 사회정책 때문이다. 모든 연구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가 엄청난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왓슨은 “그날 이후 모든 기업 이사직에서 내쫓기고 강연도 들어오지 않았으며 사회적으로 매장됐다”며 “노벨상을 팔아서라도 생활을 재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왓슨은 유전자(DNA)의 이중나선 구조와 기능의 비밀을 밝혀내 196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또 그는 인체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게놈’ 해독 프로젝트의 초대 책임자를 지냈다. 하지만 흑인 차별 발언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생계가 어려워져 결국 생전에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왓슨의 메달은 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부쳐진다. 낙찰가는 250만∼350만 달러(약 28억∼38억 원)로 예상된다. 왓슨은 “메달을 팔면 모교인 시카고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기부금을 내고 내가 좋아하는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77)의 그림도 사고 싶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흑인차별#발언#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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