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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미래와 도전]<6>飛上꿈꾸는 동남아

입력 2005-04-08 18:41:00 수정 2009-10-09 04:07:41

달리는 베트남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진원지’였던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후발주자들은 2000년 이후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도약하고 있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베트남의 하노이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하는 모습. 하노이=특별취재팀


《“노동자들이여, 혼신의 힘을 다하자.”

요즘 베트남은 ‘공사 중’이다.

하노이 도심 곳곳에선 고층빌딩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외곽의 논밭은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단지로 바뀌고 있다.

공사현장마다 펄럭이는 플래카드들은 베트남의 힘찬 도약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동남아시아 각국이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발주자인 말레이시아는 물론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도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나라는 자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국가발전전략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는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2020년이면 단일경제권

동남아 국가들은 개별적인 발전전략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중심으로 한 동반성장을 추구하기도 한다. 태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개발연구원 찰롱팝 원장은 “혼자선 비행기도 만들기 어렵지만 ASEAN 국가들이 뭉치면 핵무기도 만들 수 있다”며 “개별국가로는 약해도 6억 인구의 ASEAN이 합치면 다르다”고 말했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정상들은 지난해 1월 회담을 갖고 아예와디 강(미얀마), 차오프라야 강(캄보디아), 메콩 강(라오스) 일대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베트남도 5개월 뒤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태국은 기술과 자본을, 나머지 국가는 저렴한 원료와 인력을 공급해 ‘윈-윈’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동남아 연대는 갈수록 그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2002년 태국 주도로 출범한 ‘아시아 협력 대화(ACD)’ 협의체에는 ASEAN 10개국 외에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파키스탄 등 25개 아시아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필라슬락 태국 재무부 국제 및 거시경제정책 국장은 “2020년에 ASEAN은 단일경제권으로 묶일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세계무대에 또 하나의 주도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식산업국가로 도약 박차

지난달 20일 취재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외국인용 입국심사대엔 100여 명이 수속을 기다리고 있었다. 1인당 통과 시간은 평균 3∼5분. 그러나 내국인용 입국심사대엔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

말레이시아인들은 지갑에서 카드를 하나 꺼내 기계에 대고 바로 빠져나갔다. 지난해 3월 칩 하나에 신분증 여권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등의 기능을 모두 담은 ‘스마트 카드’가 전 국민에게 지급됐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미래전략 프로젝트인 ‘비전 2020’의 핵심은 지식산업 육성이다. 전국 13개 주(州)마다 정보통신 거점도시를 만들어 농업과 제조업에 기반을 둔 말레이시아를 2020년까지 지식산업국가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 동남아 최고 물류기지 만들 것

말레이시아 남부의 탄중펠레파스 항은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컨테이너 터미널이다. 1999년 2만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에 불과했던 항만처리능력이 지난해 200배인 400만 TEU로 급증했다. 싱가포르 절반 수준의 항만 이용료를 무기로 싱가포르에 운영기지를 두고 있던 에버그린과 같은 세계적 항만운송회사를 유치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최고 물류기지를 목표로 공항과 항구에도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2020년까지 항만 화물처리능력에서 홍콩 및 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또 2020년까지 1000개의 해외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기업도시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의 경우 전력 수도 통신 등 기반시설 공급에서 조금이라도 차질이 빚어지면 정부가 현금보상을 해 주고 있다. 이미 DHL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의 콜 센터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중진 공업국 목표… 성장 괄목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걸리는 하이퐁에 있는 노무라하이퐁 공단. 현대식 공장건물에서 봉제품부터 자동차 부품과 첨단로봇까지 생산되고 있었다. 입주한 35개 기업은 모두 외국계. 초기에는 일본 기업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미국 한국 대만 홍콩 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11개의 자동차 회사가 60개 모델을 내놓고 경쟁할 정도로 해외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553달러에 불과하지만 양질의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을 무기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국가인 베트남은 2020년까지 ‘중진 공업국’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지난 4년이 가난을 퇴치하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달 23일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의 국회 국정연설 또한 확신에 차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태국은 동남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전자 및 자동차 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 2009년까지 年7% 성장 야심

인구 2억4000만 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대국 인도네시아. 외환위기에 정치불안까지 겹쳐 추락을 거듭했던 이 나라도 지난해 10월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취임 이후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초에 내놓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 2009년에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도로 통신 항만 등의 개발프로젝트에 2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해외 기업인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 700여 명을 초청해 관계 장관들이 직접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말레이시아 ‘학생 기업’▼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비용부터 잘 따져봐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랑카위 섬에 있는 랑카위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30여 명이 모여 판매전략을 논의하고 있었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무와 감사 등 요직은 학생들의 몫. 이들은 4월 중순 랑카위 섬에서 열리는 외국어경시대회 참가자 명찰을 제작 판매해 돈을 벌어보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학생기업’은 설립과정과 사업운용 등에서 일반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9개월간의 활동을 끝내면 기업청산절차까지 밟는다. 업종은 수공예 세차 보육 등 간단한 사업이 대부분이며 학교마다 2, 3명의 지도교사가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국 단위의 콘테스트가 열린다. 수익이 가장 높은 학생기업은 500링깃(약 13만4000원)의 상금과 메달을 받는다.

학생기업 활동은 미래전략 프로젝트인 ‘비전 2020’에 포함된 ‘청소년 기업가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현재 전국 500여 개 중고교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만 링깃의 수익을 올린 랑카위 고교는 랑카위 섬 대표로 전국 콘테스트에 참가해 2등을 했다. 올해는 베스트 기업(Best Company)이 목표. 아메드 하심 교장은 “학생들이 기업의 설립부터 청산까지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값진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최고 명문인 하노이공대(HUT)는 학부 졸업논문 주제에 한 가지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당장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 딱딱한 이론에만 근거한 논문은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국제협력부 느고 치 트룽 부학장은 “하루라도 빨리 산업화를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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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명단▼

▽경제부=권순활 차장

공종식 기자

차지완 기자

▽국제부=김창혁 차장

이호갑 기자

황유성 베이징특파원

박원재 도쿄특파원

김승련 워싱턴특파원

▽사회부=유재동 기자

▽교육생활부=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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