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음악산업 중흥기 다가오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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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
김영일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
지난 20년간 침체를 겪었던 세계 음악시장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공연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음반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PWC에 따르면 글로벌 음악 시장 규모는 472억 달러(2016년 기준)로 추정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악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 여건이 나쁘지 않아야 하고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기술 진화도 필요하다. 음악 소비를 주도하는 젊은층 인구 증가는 보너스 요인이다. 과거 음악산업의 중흥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1950, 60년대에는 경제 성장, 라디오와 TV의 대중화, 베이비부머 등장이 음악산업의 장기 호황을 만들었다. 1980, 90년대에는 스태그플레이션 극복, 카세트테이프와 CD 보급, X세대 출현이 음악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이제는 2010년대 중반을 지나며 과거 중흥기와 유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안정됐다. 스마트폰과 롱텀에볼루션(LTE) 보편화로 보다 쉽게 음악을 접하게 됐다. 밀레니얼 세대 등장으로 새로운 수요 대상도 생겼다. 주요국들이 저작권법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최근 음악산업은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 방식 변화, ‘보는 음악’의 확대, 저작권 인식 개선이라는 세 가지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인 스포티파이와 멜론 등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장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음원을 이용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익숙하다. 미국과 한국의 세대별 유튜브 사용 비율과 이용 시간을 보면 10대와 20대가 다른 세대를 월등히 앞선다. 앞으로 5세대(5G) 기술이 도입, 상용화되면 보는 음악이라는 트렌드가 더 공고해지고 공연장을 찾아가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도 커질 것이다. 이와 함께 주요국들은 저작권 보호 기간 연장, 저작권 침해에 대한 처벌 강화, 저작권 범위 확장 등의 수단으로 저작권 보호에 나서고 있다.

세계 음악산업 성장과 트렌드 변화에 따른 수혜는 일부 기업에 집중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보다 많은 음악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선택할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및 공연산업 업체, 저작권 펀드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김영일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
#음악시장#중흥기#디지털 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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