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中경제 양에서 질로 전환… 신사업 급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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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지난해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신(新)시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에게 익숙한 부동산, 인프라 등 투자 확대에 집중하는 중국은 점점 사라지고 내수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을 유도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가 대표적이다.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현재 월 순사용자가 5억 명에 육박한다. 유료 회원만 6000만 명이며 지난해 26억7000만 달러(약 2조963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 3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이후 주가는 8일 기준 159% 올랐다.

중국 정부가 해외 미디어 플랫폼의 자국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동안 아이치이는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모회사인 바이두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른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은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 각종 효과를 넣어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출시된 지 2년이 안 됐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 1분기(1∼3월) iOS 사용자 다운로드 수는 4580만 건으로 유튜브, 왓츠앱 등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게임 분야에서도 중국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소비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억 달러로 향후 연평균 34%씩 성장해 2022년 4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기대감 속에 투자가 유망한 기업이 ‘후야’다. 중국 최대 인터넷방송 플랫폼인 와이와이(YY)그룹 산하의 온라인게임 스트리밍 사업부로 월평균 모바일 사용자가 400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로 뛴 21억8000만 위안(약 3728억 원)이다. 지난달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뒤 한 달 새 주가가 290%나 올랐다.

올 들어 중국 본토 주식시장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금융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이유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국 증시에서 금융, 소재, 산업재 등 구(舊)경제 산업들이 여전히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적 성장으로 전환기를 맞아 이제 중국의 신경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 로컬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고려해 볼만하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신사업#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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