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적립식 펀드, 투자성향 맞춰 장기투자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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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순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김길순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Q. 올해 직장에 입사한 여성 구모 씨(27)는 월 100만 원씩 투자해 목돈을 만들어 보려 적립식 펀드 가입을 고민 중이다. 일반적으로 적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들어서 가입해 보려는데 혹시라도 펀드가 너무 위험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처음 시작하는 적립식 펀드에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궁금하다.

A.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활용한 재테크의 효용성은 예전보다 떨어진다. 투자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적금 금리는 연 2%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요즘 젊은 직원들은 고령화로 인해 직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은퇴자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적립식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정한 금액을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 즉, 자산 가격이 높아지면 더 적게 사고, 가격이 하락하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시장 하락 구간은 고난의 시기이지만 적립식 펀드 투자자에게는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처음 적립식 펀드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본인의 투자 목적에 맞는 적절한 투자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기간이 너무 짧다면 적립식 투자의 장점인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를 확보하기 어렵다. 적어도 1, 2년 이상의 기간을 적립하는 것이 좋고, 3년 이상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봄 직하다. 이런 투자는 바로 필요한 자금보다는 결혼 자금, 자녀 교육자금, 은퇴 자금 등의 목돈 마련에 더 적합하다.

둘째,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 펀드는 단기적으로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어떤 펀드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다르고 투자 지역도 다양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다.

셋째, 목표 수익률 설정 및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주식형 상품은 투자금액을 회수할 때의 시장 환경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펀드 리밸런싱(운용자산 편입 비중 재조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목표수익률은 현재 정기예금 금리의 2, 3배인 연 5∼7%가 일반적이다.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가입한 펀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펀드 투자 경험이 적은 투자자에게는 인덱스펀드가 적합하다. 인덱스펀드는 각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Index)를 추종하는 펀드다. 시장지수 수익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다. 자동적으로 우량주의 비중을 높이고 부실한 주식의 비중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기술(IT) 주식, 국내 배당주, 중국 본토 주식 등 장기 성장 테마에 투자하는 상품도 고려해볼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수 있다. 변동성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적립식 투자는 변동성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투자 방법이다. 새 출발의 3월을 맞아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식 펀드 투자로 미래의 꿈을 차근차근 설계해보자.

김길순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재테크#적립식 펀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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