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증시 변동성에 강한 고배당주 관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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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윳돈 3000만원 투자한다면?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Q. 주부 김모 씨(52)는 올해 5월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5000만 원, 아시아 주식형 펀드에 2000만 원 등 총 7000만 원을 투자했다. 최근 여유자금 3000만 원이 생겨 어디에 투자할지 알아보고 있다. 그런데 국내외 주식시장이 최근 하락하고 있어 펀드 투자금을 빼야 할까 고민이다.

A. 최근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2,300 선 중반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2,100대로 하락해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 상승, 기술주의 실적 우려 등이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에 대한 선호도를 약화시키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의 ‘스파이칩’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무역, 환율 등 여러 방면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 금리 상승세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가 역시 상승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 것이 화근이 됐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불안한 투자심리가 안정화되는 데에는 2,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의 변동성 확대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요즘 글로벌 경기가 확장 사이클의 후반부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져 오다 경기의 변곡점, 즉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그동안 높은 성과를 보였던 주식은 하락세 전환에 대한 우려와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교차돼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식 이외에도 채권, 멀티에셋(자산배분 기능이 있는 상품) 등 시장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다양한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잘 대응할 수 있는 자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중 하나가 배당주다.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배당주에 유리한 환경이 돌아오고 있다. 시장 대비 배당 수익률을 높은 고배당주는 ‘인컴자산’(정기적으로 현금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자산)의 특성을 갖는다. 배당주는 시장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 금리가 낮아질 때 배당수익의 매력이 높아지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고용 부진에 내수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시장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배당주에 유리한 환경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배당주가 한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방어적 자산 비중도 늘릴 필요가 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일부 환매해 여유자금과 함께 국내 채권과 멀티에셋인컴 상품에 나눠 투자할 것을 권한다. 국내 채권은 단기적으로 자본 손실 위험을 피할 수 있고 예금보다 수익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멀티에셋인컴 상품 역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아시아펀드는 환매하고 국내 배당주 상품으로 재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식 비중 역시 특정 업종이나 시장에 집중하는 것보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증시#고배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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