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기술 세계 최고… 신품종 ‘킹전복’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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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미래다]이승열 전복산업연합회장

이승열 (사)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67·사진)은 1982년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 전복 양식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콩나물 기르는 통에 새끼 전복 50마리를 넣고 모기장으로 구멍을 막아 길렀다. 긴 줄에 매달아 바다에 설치한 뒤 매일 미역과 다시마를 줬다. 이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됐다. 현재 전복 양식장에서는 어장 작업선의 소형 크레인으로 미역과 다시마를 나른다. 전복도 규격화한 틀에 키운다. 양식 기술로는 가히 세계 최고다.

이 회장은 한국 전복 양식의 산증인이다. 그는 국내산 전복 98%를 생산하는 전남 해안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 바다란 점에서 세계 명품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세계 수산업계는 중국이 전복을 기르는 산둥(山東)성에서 저장(浙江)성에 이르는 연안은 오염됐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뒤 일본 바다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어민들은 어장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바다에 담배꽁초도 버리지 않고 쓰레기는 모두 모아 육지로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전복의 또 다른 장점은 미역과 다시마 같은 질 좋은 해조류를 먹는 것이라고 이 회장은 주장했다. 양식하는 품종이 영양 뛰어나고 맛 좋은 참전복이란 점도 인기 비결이다. 어민들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보급하는 ‘킹전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량 참전복을 개량한 신품종인 킹전복은 참전복보다 성장률이 30% 정도 빠르고 맛은 더 좋다. 이 회장은 “살이 두툼한 킹전복은 전복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우량종이다. 어민들이 새롭게 키우는 세계 명품 전복을 많이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양식기술 세계 최고#신품종#킹전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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