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문건 찾아라”… 靑, 사무기구 수색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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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 문건 파장]탄핵정국 인수인계 제대로 안돼 여민관 캐비닛 등 18일까지 전수조사

“사무실마다 방치된 캐비닛, 책상 등을 꼼꼼하게 열어보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캐비닛에서 전임 정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300여 건의 자료가 무더기로 나온 이후 청와대가 본격적인 사무가구 점검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17일부터 이틀 동안 총무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이 여민관 사무실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무가구 수색작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청와대는 3일 자료 발견 이후부터 캐비닛은 물론이고 책상, 사물함 등 각종 수납공간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이번 ‘무더기 문건 발견’은 지난해 12월 국회의 탄핵 의결 이후 조기 대선까지의 혼란스러운 정국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인사들은 제대로 된 인수인계 없이 사무실을 비웠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건너뛰고 5월 10일부터 입주한 새 정부 인사들은 사무실 정리를 할 틈도 없이 업무에 임했다. 전임 정부는 문건 방치 외에도 경내 전화기 단축번호 목록에 안봉근, 정호성 전 비서관 등 전 정부 핵심 인사들의 명단을 그대로 남겨 놓을 정도로 뒷정리에 허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여민관 3개 동 사무실에 대한 점검이 끝나면 전 정부가 작성한 문건, 메모 등 각종 자료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청와대 인사는 “비어 있는 아무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했는데, PC의 하드디스크가 텅 비어 있으니 잠겨 있는 캐비닛은 열어볼 생각도 못했다”며 “전임 정부 관계자들이 급하게 떠났고, 우리도 천천히 사무실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던 만큼 앞으로 자료가 얼마나 더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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